러시아, 루블화 채무상환 조치
송금 길 막힌 상황에 '엎친데 덮친격'
장기화 및 추가 제재 시 국내 기업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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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김민영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이 비우호국가 제재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송금 길이 막힌 가운데 러시아가 가치가 폭락한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하도록 하는 조치를 단행해 관련 기업들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신세가 됐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있거나 거래 중인 국내 40여개 기업과 협회 등은 러시아의 비우호국가 제재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면밀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7일(현지시간) 한국 등을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로 포함했다. 비우호국가에 대한 첫 조치는 경제제재다.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외국 채권자에 대해 외화 채무가 있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 지방정부, 개인 등은 해당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루블화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연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조치로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받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에 진출했거나 러시아로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 활동에 상당한 제한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수출 대금을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더 어려웠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당장 큰 피해나 경영상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사태의 여파나 향후 추가 제재 여부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비중이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화되거나 추가 제재가 나올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송금이 중단된 상태에서 추가 조치가 나온 만큼 결제와 관련해서 애로가 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 및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이며,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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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DL이앤씨나 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러시아 현지 프로젝트들을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대금 손실 부분은 각 기업들이 어떤 화폐로 계약을 했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말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수주한 DL이앤씨의 경우 유로화 계약을 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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