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 시즌 앞두고…은행권 CEO-사외이사 女風
개정 자본시장법 영향…ESG 경영 기조도 확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은행권이 여성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 후보를 속속 내정하고 있다. 은행권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개정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새 사외이사 후보로 여성인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김 후보자가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면 신한금융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는 이번에 재선임 추천을 받은 윤재원 홍익대 교수와 함께 2명으로 늘게 된다.
신한금융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후보자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 여성 경제학 교수"라며 "향후 그룹의 ESG 및 금융소비자 보호전략 추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공정하게 대변하는 사외이사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여성인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1980년생으로 소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송 변호사는 ESG 분야의 전문가다. 우리금융 측은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 제고는 물론 법률 및 ESG 분야 등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고 전했다.
여성 CEO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하나펀드서비스 새 CEO로 노유정 전 하나은행 상무를 추천했다. 노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관계사 CEO 중 첫 여성 CEO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말 신한DS 대표이사 사장에 사내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쉬어로즈’ 1기 출신 조경선 대표를 신규 선임 추천해 그룹 첫 여성 CEO를 배출했다.
여성 CEO·사외이사진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은행권의 보편적인 룰이 된 ESG 경영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 다양성 확보 역시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한 화두여서다. 특히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이사회를 특정한 성으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올해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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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여성 인재 풀(pool)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각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군(롱리스트) 중 여성 비중은 지난 2020년 24.8%(29명)에서 지난해 37.4%(49명)으로 12.6%포인트, 우리금융은 같은기간 20.0%(32명)에서 28.8%(46명)로 8.8%포인트 늘었다. 이외에도 각 지주는 사내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KB WE 스타 멘토링 ▲신한 쉬어로즈 ▲우리 윙 ▲하나 웨이브스 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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