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뎌진 성장, 치솟는 물가…"전쟁發 슬로플레이션 온다"
현대경제硏, 최근 경제동향과 경기판단 보고서
"경기 회복 속 선행지표 하강 움직임"
① 성장둔화·고물가 진입 가능성
② 고물가 원인, 비용인상→수요증가
③ 오미크론 유행 후 안정화 시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집회에 한 참석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을 들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로 성장둔화에 고물가 현상이 겹치는 슬로플레이션이 국내에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미크론 대유행 등 부정적 여건이 겹치면서 경기둔화나 코로나19 초기 때처럼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6일 낸 ‘전쟁발 슬로플레이션 가능성 점증’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짚었다. 보고서는 최근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국면이 지속됐다면서도 각종 선행지표에서는 앞으로 경기 하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은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러시아 제재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가 맞대응으로 나서면서 전 세계 무역거래가 위축되고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주 실장은 "우리 수출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며 "국내 물가가 상승압력을 강하게 받은면서 소비·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내수시장 침체를 유발, 슬로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슬로플레이션이란 경기 성장이 더뎌진 가운데(slow) 고물가 현상(inflation)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로 경기침체 속 고물가 추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경기하강 정도가 덜 할 때 쓰인다. 외부변수에 영향이 큰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물가가 오르는 배경이 유가 등 비용이 올라서가 아니라 수요가 느는 데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1, 2년 사이 물가인상은 에너지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지만 최근 들어선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핵심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비용 인상’이 아닌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구조로 전환되고 있을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엔데믹(코로나19 유행 종료)에 따른 시장수요 급증, 재정 급팽창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같이 작용하면 고물가가 상당 시간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최근 오미크론 유행국면도 변수다. 유행의 강도가 예상을 넘어서는 데다 지속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경기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EU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고 안정되기까지 적어도 1, 2개월 정도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에선 안정단계가 다음 달 말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내수 회복세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주 실장은 "1분기 한국경제는 오미크론 대유행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회복 둔화국면으로 지금까지는 수출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경제 안전판 역할을 했다"며 "2분기 개선 가능성이 높으나 전쟁·물가불안 등 하방위험요인으로 경기 재침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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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기회복 국면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전반의 상황을 점검해 분쟁지역으로부터 들여오는 원부자재 공급이슈에 대한 대응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하고 2분기 이후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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