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 육상·항공·해운 막혀가
SWIFT 제재시 선사들이 영업 우려
항공사들 러시아 영공 막히면 우회…유류비 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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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방국의 경제제재로 운송난까지 덮치며 현지 사업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3일 해운·항공 등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인 컨테이너 선사 MSC는 지난 1일자로 러시아 출발·도착 화물의 예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2위인 머스크를 비롯해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 하팍로이드 등의 해운업체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바닷길만 아니라 항공길도 막히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국가들이 취한 비행 금지 조치에 대응으로 36개국 항공사들의 운항을 제한했다. 미국도 자국 영공에 러시아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전 주된 육상 운송수단이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대한 수요가 줄고 중국횡단철도(TCR)가 늘면서 물동량이 급증하는 등 물류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해운과 항공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항로에 우리 국적선사인 HMM 이나 장금상선 등이 기항 중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가 된다면 선사들이 영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고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기는 주로 화물기다. 대한항공이 주 4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7회 모스코바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 우회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유류비 부담이 더 늘어난다. 최근 항공유 가격이 최근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정비 부담도 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기의 경우 연간 단위 등 장기간 계약을 맺는데 유류비는 온전히 항공사가 감당해야 된다"며 "하늘 길이 막히면 부담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수출하거나 직접 생산은 물론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다. 어렵게 원자재 및 부품 확보해도 현지로 운송하거나 가져오는 길이 막혀 운송에 차질 불가피한 상태기 때문이다. 전자업체의 경우 러시아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러시아 시장 내 점유율이 30%로 1위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러시아 모스크바 인군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러시아 공장이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자동차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추후 영향이 어떻게 끼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자동차와 부품 등은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 품목에서 2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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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러시아로부터 주로 산업용 희귀가스인 네온, 제논 크립톤 등을 수입한다. 네온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노광공정, 크립톤·제논은 식각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수입액 중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비중은 네온 28%(우크라 23%, 러시아 5%), 크립톤 48%(우크라 31%, 러시아 17%), 제논 49%(우크라 18%, 러시아 31%) 등이다. 반도체업계는 네온, 크립톤, 제논 모두 약 3개월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에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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