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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주 뒤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도 이달부터 긴축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그는 이례적으로 ‘0.25%포인트’라는 구체적인 인상 폭까지 언급하면서 그간 일었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논쟁까지 사실상 종식시켰다.


◇파월 "3월 금리 인상" 확인 …0.25%p 지지하며 빅스텝 선 그어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강력한 노동 시장으로 인해 이달 회의(FOMC)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경우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 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다.

파월 의장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구체적인 인상 폭도 제시했다. 최근 Fed의 긴축 속도를 두고 일었던 빅스텝 논쟁에 선을 그으며 ‘신중한 긴축’을 예고한 것이다. 이른바 빅스텝으로 불리는 0.5%포인트 인상은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파월 의장이 인상 폭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인상 폭을 둘러싼 Fed 내 논쟁을 효과적으로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더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Fed가 금리 인상 외에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는 양적긴축(QT)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 등이 있다. 다만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이 이달 회의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 우려 커져…내주 CPI 주목

파월 의장이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 폭까지 언급하며 통화 긴축 행로를 확인한 것은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발언 직후 이날 뉴욕 증시의 4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LPL 파이낸셜 리서치의 라이언 데트릭은 "0.25%포인트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에서 다소 비둘기파적(dovish) 신호로 읽힌다"고 전했다.


투자자와 증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도 Fed가 이달 인상 신호를 명확히 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게임체인저’로 표현하면서도 이 여파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는 "여파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데이터를 주시해 민첩히 대응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 급등 등으로 이어지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이 경우 Fed의 긴축 행보는 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거나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3월 이후) 후속 FOMC에서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Fed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 전역에서 소비자 가격이 상승했다"며 "기업들은 향후 여러 달에 걸쳐 추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한 데 이어 다음 주 발표 예정인 2월 CPI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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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ed의 금리 인상에 앞서 이날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높였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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