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원유 제재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원유 수출 제재 등을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원치 않는 것은 글로벌 원유시장을 무너뜨리거나 높은 에너지, 가스 가격으로 더 많은 미국인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논의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새로운 조처를 발표하고 추진할 때 대통령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덧붙여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 제재 필요성과 에너지 가격 안정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달 말에도 사키 대변인은 원유 수출을 포함한 대러 에너지 제재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며 러시아의 행보에 따라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카드임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의 12%, 천연가스의 17%를 생산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의 에너지 제재 시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 경우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뛰고 수급 불안이 고조될 수 있어 미국은 이를 후순위로 미뤄 왔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며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201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대러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자 이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꺼리는 움직임도 확인된다. 핀란드 정유사인 네스테오이, 스웨덴 프림 등은 러시아산 원유를 북유럽산으로 대체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정유사 발레로에너지는 러시아산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현재 러시아산 우랄 원유의 시장 가격대는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최대 18달러 낮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음에도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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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국, 한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은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러시아의 12일치 수출량에 그쳐, 유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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