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조화를 맞추고 희생 잡은 조선 왕실
국립고궁박물관 이달 왕실의례실서 난도 전시
종묘 제사상에는 소·돼지·양의 털과 피, 간·창자 기름 등이 올려졌다. 해당 짐승은 희생(犧牲)이라 불렀다. 왕이 제사를 지내기 전 상태를 직접 점검할 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희생을 잡을 때는 정해진 절차와 형식이 있었다. 칼은 난도(?刀)도 사용해야 했다. '난'은 방울을 뜻한다.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 등의 그림에서 칼 손잡이 부분에 세 개, 칼등과 칼코에 한 개씩 달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각각 다섯 가지 음계(궁·상·각·치·우)를 가리켰는데, 고기를 자르기 전 흔들어 음의 조화를 맞췄다고 전해진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난도를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지정했다고 2일 전했다. 한 달간 지하층 상설전시장 '왕실의례실'에서 소개한다. 전시하는 난도는 두 점이다. 방울이 남아 있지 않으나 매달려 있던 구멍은 확인된다. 철로 제작됐는데 한 점에는 칼날과 손잡이 연결 부위, 손잡이에 은으로 무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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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계자는 "난도는 제사를 지낼 때 배향자에 대한 극진한 예우와 후손의 공경심을 드러내는 도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 유튜브에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 영상을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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