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401개 품목 전수조사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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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기초 곡물·원자재 값 상승을 유발했고 이는 각종 가공식품이나 내구재 가격은 물론 보험서비스 등 개인 서비스 비용으로까지 번지며 일상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당분간 물가상방 압력은 더욱 강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의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근원물가)’ 조사 대상 401개 품목을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결과 지난 2년 새 물가가 가장 많이 뛴 상위 3개 품목은 국수(34.9%·이하 2020년 1월 대비 2022년 1월 기준), 소금(34.8%), 달걀(34.1%)로 나타났다. 이어 돼지고기(33.9%), 굴(32.8%), 싱크대(30.8%), 부침가루(30.7%) 등 총 7개 품목이 30%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당면(25.2%), 수입쇠고기(24.8%), 식용유(23.8%)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식료품 외에도 내구재나 개인서비스에 해당하는 품목들의 물가상승률도 눈에 띄었다. 싱크대뿐만 아니라 자전거(22%), 전기레인지(21.4%), 공기청정기(19.5%), 보일러(17.5%) 등 내구재 품목들의 물가상승률도 상위권에 속했다. 또 영화관람료(23%), 보험서비스료(22.4%), 국내단체여행비(18.8%) 등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품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근원물가지수는 농산물이나 석유류처럼 계절적·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품목들로만 조사한 지표다. 그럼에도 불과 2년 새 30%대의 가파른 물가 오름세를 나타낸 품목이 많다는 사실은 단지 일시적 흐름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특히 기본 식자재를 넘어 각종 내구재, 임금인상에 따른 개인서비스 물가까지 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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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러잖아도 오름추세에 있는 밀·옥수수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2월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2015년=100 기준)는 162.1을 기록,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7% 급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주요 생산 및 수출국으로 연간(2021년 6월~2022년 5월) 세계 생산량의 14%(러시아 9.7%·우크라이나 4.3%), 세계 수출량의 28.5%(러시아 16.9%·우크라이나 11.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주요 수출국으로 세계 수출량의 16.4%를 차지, 수출 비중으로는 ‘세계 4위’ 옥수수 수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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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은 "흑해지역은 세계 수출시장 비중이 크고, 세계 곡물수급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심화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의 주 수출품인 천연가스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도 비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곡물 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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