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訪美…거래처·파운드리 직접 챙겨
이달 초 하루 일정으로 방미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선제적 대응 주목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이 이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경 사장은 거래처 면담을 포함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설라인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반도체업계의 공격적인 투자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날로 격화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행보로 해석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반도체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졌던 이달 초 미국으로 갔다. 거래처 미팅을 위해 짧은 일정을 잡은 것이지만 출장길에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인 미국 현지 파운드리 신설라인 준비 상황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설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라인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업계 1위를 목표로 한 핵심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 내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약 20조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신규 라인에서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 5G와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경 사장의 미국 출장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 삼성전자가 미국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조 바이든 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추진과 맞물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외교역량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이런 차원에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를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대외협력팀장 겸 본사 부사장에 임명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대(對)러 반도체 수출 금지 제재를 발표한 터라 삼성전자는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절실한 때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대러 제재로 반도체 수출 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모든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생산에는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대부분 들어가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반도체 제품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017년 미국 전장 기업 하만 인수 후 멈춘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전략이 경 사장의 이번 출장을 계기로 가시화될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최근 몇년간 사업 확장과 재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가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조만간 굵직한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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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운드리 재진입을 선언한 인텔은 메가팹 건설에 최대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TSMC 역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40억달러(약 52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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