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40%인 배터리 값 인상조짐
완성차·車 부품 수출에도 타격 올까 우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포성과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포성과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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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분쟁이 본격화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관련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차를 만드는 완성차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비축분과 장기 계약으로 배터리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향후 계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리튬은 ㎏당 39위안에서 444.5위안으로 10배 이상 폭등했다. 니켈과 알류미늄도 각각 2배씩 뛰었다. 삼원계 배터리의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는 3만3500달러에서 7만3005달러로, 망간은 1205달러에서 1715달러로 치솟았다.

배터리와 전기차 업계는 원자재 가격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필수 원재료인 알루미늄, 니켈 가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더 뛸 수 있어서다. 니켈과 리튬, 알루미늄, 구리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 광물이다. 니켈과 리튬은 양극활물질을, 알루미늄은 양극활물질이나 알루미늄박 등에 사용한다. 구리는 동박으로 불리는 음극박을 만들기 위한 재료다.


이미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립 사태 때도 등 주요 광물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러시아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13%, 니켈의 10%를 차지한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들어가면 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는 전 세계 매장량의 22%에 달하는 망간과 함께 니켈, 코발트 등의 원자재가 매장되어 있는 국가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자동차 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에 달한다.


우크라 분쟁에…비상 걸린 자동차 업계 '전전긍긍' 원본보기 아이콘

이미 해외 기업들은 가격인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테슬라는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을 1년 새 1000만원 가까이 올렸다. 중국의 비야디(BYD)도 지난달 일부 모델 가격을 1000달러 이상 인상했다.


전기차도 문제지만 완성차와 부품 시장도 비상이다.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은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 품목 가운데 수출 비중이 각각 25.5%와 15.1%에 달한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때도 서방의 제재 여파로 한국의 러시아 승용차 수출은 이듬해 62.1% 급감했고 타이어도 55.7% 줄어든 바 있다.


자동차 현지 생산과 부품업체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의 90% 이상은 현대차와 기아 러시아 공장으로 납품되고 있는데 이번 제재로 수출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 따른 러시아 시장 위축으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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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원자재인 광물 가격은 지난해 부터 오름세를 보여 관련 기업들이 장기계약 등으로 비축분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돼 원재료 자체의 가격이 상승하면 추가 공급 계약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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