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은 더현대 서울"…에·루·샤 없이 첫 돌 매출 8000억
오픈 당시 목표 매출 크게 웃돌아
주요 명품 매장 없이 MZ세대 마음 잡아 성공
최단기간 '1조클럽' 가시화…명품 추가 출점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26일 첫 돌을 맞는 '더현대 서울'이 개점 첫 해 매출 8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첫 해 매출 최고 기록이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명품 매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적으로, 업계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정조준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118,700 전일대비 6,300 등락률 -5.04% 거래량 229,189 전일가 12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땡큐 BTS"…'외국인 특수' 백화점 3社3色 전략 더현대 외국인 매출 최대 155%↑…한·중·일 황금연휴 백화점 '특수' 현대百, 1분기 백화점 매출 '역대 최대'…지누스는 적자 그룹이 지난해 2월26일 '미래형 백화점'으로 첫 선을 보인 더현대 서울이 오픈 1주년인 26일 기준 매출 8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오픈 직후 밝힌 첫 해 연매출 목표 6300억원을 큰 폭 상회하는 성적이다. 당시 잡았던 2022년 목표 매출(7000억원) 역시 첫 해 가뿐히 뛰어 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매출 '1조클럽' 달성 역시 최단 기간인 3년 안에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간 가장 짧은 기간 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곳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으로 개점 후 4년 11개월 만의 기록이었다.
업계는 더현대 서울의 이 같은 성적이 백화점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명품 매장 없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보복소비' 행렬이 백화점으로 쏠리면서 주요 명품 라인업을 보유한 백화점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으나 더현대 서울은 이른바 '에·루·샤' 없이 출발했다. 그럼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미래 백화점 전략의 성공'이 꼽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2층을 MZ존으로 만들고, 이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릴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힙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MZ세대의 '나도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 더현대 서울이 빠지지 않게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주요 고객층 연령대를 크게 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1년간 더현대 서울에 가장 많이 방문한 연령은 31세다. 이들을 비롯한 30대가 3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15.9%)를 포함한 객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2030 큰 손'의 로열티 확대를 위해 2030 전용 VIP 멤버십 도입에 이어 전용 라운지인 '클럽 YP 라운지'도 열어 관심이 매출까지 연결될 수 있게 했다.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51%만 매장으로 만들고 나머지 절반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민 전략도 통했다는 평가다. 의류 매장 등이 입점했으면 연 1700억원 가량 추가 매출이 가능했던 공간을 과감히 터 '도심 내 공원'으로 조성해 오히려 집객 효과를 높였다. 1층에 조성한 12m 높이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5층 중앙을 터서 만든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등엔 인증샷을 찍으려는 고객이 예상보다 더 많이 몰리며 오픈 초반 급하게 '포토 스팟'을 지정해 차례대로 사진을 남길 수 있게 하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사운즈 포레스트에선 특유의 자연 친화적 분위기로 디올, 티파니 등 명품 팝업스토어가 연이어 열렸고, 이는 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더 많은 고객이 발길을 하게 하는 효과를 냈다. 예술작품 전시회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을 배치, '문화생활을 즐기는 김에 쇼핑'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 점도 먹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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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향후 더현대 서울의 성적표를 확인한 주요 명품 매장이 추가 입점하면서 실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명품 매장은 해당 점포의 매출 상황을 확인한 후 입점을 검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을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인 에르메스 역시 판교점이 '1조클럽'에 드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후 입점을 결정지은 바 있다. 이미 디올 등 일부 명품 브랜드는 더현대 서울 입점을 확정하고 매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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