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세제지원 연장에 업계 반색…"더 늘려야" 주장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부가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지원방안을 2, 3년 연장키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단계로 넘어가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중간단계에서 완충역할을 할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품업계 차원에서 차량 전동화에 대처할 시간을 갖도록 세제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24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소세 감면은 과거 3년 단위로 연장했다가 최근 1년 단위로 일몰이 연장돼 왔다"며 "기존 부품산업의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전동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세제지원이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등 세제지원을 2025년, 2026년 정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끝날 예정이었다 1년 연장돼 올해 말까지 세제혜택이 예정된 터였다. 정부는 앞으로 2, 3년간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 저공해차 관련 지원·분류 체계를 손보기로 했다.
하이브리드는 현재로선 가장 많이 팔리는 친환경차다. 지난 한해에만 24만2570대 팔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달 1만대 중반 정도 팔렸는데 하반기 들어선 2만대 중반으로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개소세 지원 일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국산 완성차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이 16% 정도인데 친환경차 3대 가운데 2대가 하이브리드였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가솔린·디젤·전기차 등 전체 차종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3분의 1(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에 달했다. 볼보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종만 판매했으며 도요타·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 역시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대적이다.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유지비가 적게 들고 주행성능을 높이 치는 운전자가 많다. 충전인프라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환경부 등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지원을 연장하는 데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왔으나 관련 업계나 다른 부처에서 연장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2, 3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나 수소차로 가는 중간단계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역할도 충분한 만큼 환영하는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인프라 확충속도 등을 감안하면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넘어가기까지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친환경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2, 3년 단위 연장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제혜택을 담보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연구개발 등 직접 지원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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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세재 해택이 어느 시점에 없어지더라도 그때까지 점진적으로 혜택을 줄여가지않고 현재 수준의 세제 혜택은 유지해야 한다"면서 "완전한 전동화로 넘어가기 전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사들이 하이브리드 등을 통해 부품 생태계 유지, 고용 등을 위해 전동화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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