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내 증시 침체에 IPO 시장 투자심리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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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금리 인상, 긴축 정책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공개(IPO) 철회 및 연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종의 경우 최근 잇따른 횡령·배임 사건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역대 최고의 기록을 쓴 IPO 시장이 올해는 기업 수, 공모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위축·침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살얼음판 증시·깐깐한 문턱" IPO 가뭄 우려…상장 철회·연기 봇물 원본보기 아이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어급으로 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에 이어 또 다른 대어급의 SM상선 역시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지난해 9월 말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11월 상장을 계획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일반 공모 일정을 철회했다. 3월 말까지 거래소의 상장 심사 통과 효력은 남아 있지만 상장 작업 재개 가능성은 낮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SM상선은 지난해 희망 공모가격이 1만8000원~2만5000원으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5230억~2조1153억원으로 추정됐다. SM상선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이 원하는 기업가치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3조원까지도 바라본다"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추후 상장을 재추진해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짜 중소기업들의 상장 철회도 증가 추세다. 최근 바이오에프디엔씨, 인카금융서비스 등 중소형 공모주들이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흥행에 실패하자 굳이 증시 데뷔를 고집하거나 재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코세라믹스가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지 두달여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올해 실적이 좋아 제대 된 몸값을 받기 위해 다시 상장 시점을 고민할 방침이다. 퓨쳐메디신도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하는 시점에 상장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1월에는 한국의약연구소와 파인메딕스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의 횡령·배임 이슈로 거래소가 바이오 기업의 상장 심사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의 IPO 추진이 예견됐으나 현재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샤페론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청구 기업은 나오고 있지 않다.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이 위축돼 IPO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IPO에 상장한 애드바이오텍과 바이오에프디엔씨 등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 컬리(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3총사와 CJ올리브영도 상장 시기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된 흥행을 위해서는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상장 전까지 체력을 다져놓겠다는 입장이어서 올해 상장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교보생명은 최근 사측의 재무적투자자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하며 향후 예정됐던 IPO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리 인상 기조로 국제 및 국내 증시가 위축되고 있어 IPO를 시도하는 기업의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던 IPO 시장인 만큼,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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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국내 IPO 시장은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공모금액은 전년(4조5426억원) 대비 333.9% 폭등한 19조708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IPO를 시행한 기업은 전년(70개)보다 27.1% 증가한 89개로 나타났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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