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조용한 불교계 화해 행보…'천수안' 법명 받아
사찰 등 20곳 이상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해 11월28일 경남 남해군에 있는 성담사에서 열린 낙성식 및 타종식 대법회에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 개신교 신자인 김혜경씨가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부터 지난해 ‘천수안(千手眼)’이라는 법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자승 전 원장이 코로나 극복 등을 기원하며 송광사-해인사-통도사로 이어지는 ‘삼보사찰 천리 순례’를 떠나기 앞서 그를 만났을 때 법명을 받았다. 당시 김씨는 강선우 이수진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과 함께 서울 강남 봉은사를 방문했다.
23일 정치권과 불교계에 따르면 김씨는 전국의 사찰들을 방문했을 때 본인의 법명이 ‘천수안’이라고 소개하며 불교와의 인연을 설명하곤 했다. 천수안이라는 법명은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에서 따온 것으로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처럼 세상의 어려움을 잘 살피고 국민의 마음을 살피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규민 민주당 전 의원은 "법명은 꼭 개종을 하지 않더라도 큰 스님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받았다는 의미나 이름 앞에 붙는 호로도 많이 쓰인다"며 "국민을 잘 살피라는 좋은 의미에서 법명을 지어주셔서 김씨가 사찰을 찾을 때마다 큰스님들에게 법명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법명을 받아 거듭 불교계 문을 두드린 것이 불교계와 정부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일정하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김씨는 지금까지 조계종 24개 교구본사 중 15개 정도, 큰 사찰까지 포함하면 20곳 이상을 방문했을 정도로 불교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정청래 의원이 사찰 문화재 관람료와 관련해 ‘봉이 김선달 발언’을 한 직후 불교계의 원성이 거세지자 전국 사찰을 방문하며 사죄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불교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개신교 신자이기에 정치적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불교계에 더욱 정성을 다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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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른바 ‘법인카드 의혹’이 터지면서 불교계 방문 일정도 중단된 상태다.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23일 "이날 김혜경씨의 공개, 비공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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