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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이현우 기자, 박병희 기자]"이제 시작일 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invasion)이 시작됐다’고 규정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러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양측 모두 강 대 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침공" 규정한 美, 대러 제재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이날 제재 대상에 포함한 금융기관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인 프롬스비야즈은행(PSB), 이들의 자회사 42곳이다.

이번 제재로 이들 은행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은 즉시 동결되며 미 기업 또는 개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국책 개발은행인 VEB는 자산 530억달러(약 63조2000억원) 규모로 재정 상황과 무관하게 크렘린궁의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블라디미르 레닌에 의해 설립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총리 재직 시절(2008~2012년) 직접 의장을 맡기도 했다. PSB는 러시아 국방사업의 70%가량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서방 금융권에서 러시아의 국채 발행과 거래 역시 전면 중단했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돈줄을 조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과 그 가족들을 향해서도 화살을 겨냥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그의 아들인 데니스 보르트니코프 VTB 이사회 의장, 페트르 프라드코프 PSB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과 그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VK그룹 CEO 등 5명이 제재명단에 포함됐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크렘린궁(러시아)의 금융 네트워크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를 향한 위험한 행동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美, 푸틴 자금줄 막고 직접 제재도 경고…강대강 국면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수준 등을 따져봤을 때 이날 제재로는 푸틴 대통령의 강 대 강 행보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향후 러시아의 행보에 따라 제재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침공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의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방크, 최대 국책은행인 VEB에 대한 조처를 시사했다. 이들 은행의 보유 자산은 러시아 자산의 절반이 넘는 7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아울러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 첨단기술이 들어간 부품 및 제품의 대러 수출 금지 등도 현재 미국이 준비 중인 카드다. 이 당국자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남아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제재 가능성도 열어놨다.


◇푸틴, 침공 계속 밀고 갈까…엇갈리는 분석

푸틴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쏟아진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으로 무장하기 전 속전속결에 나설 것이란 주장과 함께 천문학적 전비와 전후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쉽사리 전면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포린폴리시리서치인스티튜트(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CNBC에 "지금 침공하지 않으면 향후 더 많은 전쟁 비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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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면전 자체가 벌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포를 쏘고 전투기가 폭격을 가하는 고전적인 전쟁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면적인 국가간 전쟁이 보기 드문 일이 된 것은 막대한 전쟁의 대가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라운 대학 왓슨 국제공공문제연구소의 전쟁 비용 분석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20세기 들어 첫 20년 동안 미국 치른 전쟁의 직간접적 비용은 8조달러에 달한다. 러시아가 병력 증강 외에도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며 소위 하이브리드 전쟁을 전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교적 해법 여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현 시점에서는 당연히 미·러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미·러 외무부 장관 회담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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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침공이 시작됐고 러시아가 외교를 거부하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외교로 위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접근법이 바뀐다면 미국은 여전히 외교에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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