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출신 첫 저축은행중앙회장…"지역 대표까지 일일이 찾아 설득"
새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유효표 3분의2 이상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돼
꾸준히 쌓아온 네트워크, 높은 금융 이해도가 강점
지역까지 내려가 설득할 정도로 적극성 보인 점도
새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선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수한 민간 저축은행 출신 수장은 전례가 없었던 일인데다, 결선투표 없는 압도적인 표차로 뽑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 후보의 적극성과 네트워크, 관료 출신에 대한 깊은 한계 등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회원사 79개 저축은행 대표가 모인 가운데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검증을 거친 오화경 대표와 금융위원회 정통 관료 출신인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최종 후보로 나섰는데 오 대표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오 신임 회장은 이날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애초 선거 초기국면에서는 오 대표가 선거에서 열세거나 박빙 국면으로 흘러갈 거란 예상이 우세했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들이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고 저축은행에서 당선된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민간 출신 저축은행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던 이순우 17대 회장이 있다. 한남신용금고 대표 출신의 곽후섭 10대 회장도 있지만 대통령 비서관과 서울시 부시장을 재직하는 등 관료로서의 경험도 커 순수한 민간출신으로 분류하긴 어렵다.
하지만 결과는 오 대표의 압승이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당선되려면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이를 달성한 후보가 없으면 2차 결선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오 대표는 무효표 1개를 제외한 78개의 표 중에서 53표(67.9%)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금융이해도·네트워크·적극성 강점"
이러한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 회장의 금융경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 회장은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와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다. 각각 지방과 서울을 거점으로 삼는 중소형·대형 저축은행을 모두 경영해본 셈이다. 거기다 유진증권과 HSBC은행, 아주캐피탈 등에서 일해 금융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꾸준히 쌓아온 넓은 네트워크도 한몫했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 회장은 예전에도 관료와 업계를 불문하고 발이 넓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안팎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선거 초기 국면부터 적극적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유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출사표를 밝히고 유세를 시작했다. 또 수도권의 대형사뿐 아니라 각 지역의 중·소형 저축은행 대표들을 직접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한편 관료 출신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예금보험료율 인하나 네거티브 규제 도입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료출신을 뽑아왔는데 풀린 게 없다는 불만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산업 자체가 워낙 규제산업이다 보니 관료 출신을 뽑으면 소통을 통해 (규제를) 조금 풀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규제가 지금 그대로니 관료 출신 후보에 대한 기대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