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지주 실적 견인차 비은행부문…올해는 흐림
자산시장 전망 어둡고 금리인상 등 여파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인 16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증권·카드·캐피탈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한 가운데, 올해는 자산시장의 약세와 금리 상승의 여파로 비(非) 은행부문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금융지주사(KB·신한·우리·하나·NH농협)들의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각 사별로 0.8~9.2%포인트(p)씩 증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각기 8.3%p, 0.8%p 늘어난 42.6%, 42.1%에 달했다. 하나금융은 1.4%p 증가한 35.7%, 농협금융은 9.2%p 늘어난 34.6%였다.
본업인 은행 부문의 성장과 함께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당연 비은행부문이었다. 우선 ‘동학·서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증권투자 열풍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성적표가 크게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1.5% 증가한 9315억원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농협금융 전체 순이익(2조2919억원)의 40%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외 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역시 당기순이익 규모가 3208억~5943억원으로 각기 23~10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 여신전문금융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은행 대출규제의 여파 등으로 카드론 등으로 차주들이 발걸음을 옮긴 데 따른 것이다. 업계 1·3위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이익안 각각 11.3%, 29% 늘어난 6750억원, 4189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우리카드의 경우도 60%대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문제는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개선을 견인한 이들 비은행부문의 올해 전망이 신통치 않단 점이다. 증권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긴축기조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태다. 키움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국내 주식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2.3%,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9.4%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세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다.
여신금융전문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카드업계의 경우 수수료 인하에 더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며 그간 수익원이었던 카드론 등에서의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자금조달비용 또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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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올해 금융지주사 비은행부문 전망에 대해 "올해는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한해에는 비은행 비중이 낮은 은행지주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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