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유명순 교수팀, 경기도 보건소 500여명 대상 조사
응답자 절반이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 스트레스 상태" 호소

보건소 종사자 70% "현재 인력으론 코로나 장기화 대응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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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보건소에서 근무중인 코로나19 대응인력 10명 중 7명은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 국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18∼26일 경기도 내 코로나19 담당 인력 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 국내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9%가 '어렵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18.2%, '가능하다'는 8.9%에 그쳤다.


업무 인식을 보면 ▲객관적인 업무량이 많다(86.8%) ▲시간 압박이 심하다(84.5%) ▲업무 내용의 잦은 변화로 불확실성이 크다(83.6%) ▲시간 외 요소로 인한 압박이 심하다(82.8%)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응 인력 가운데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 스트레스 상태'는 전체의 약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직종별로는 간호직이 58.7%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직(54.4%), 의료기술직(53.2%), 행정직(43.8%) 순이었다. 경력별로 나눠보면 '3년 이상 10년 미만'이 54.8%로 비증이 가장 컸고 '10년 이상'(54.7%), '1년 이상 3년 미만'(52.8%)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울분' 상태는 37%로 조사됐는데, 유발 요인(개방형 질문)으로는 무리한 민원과 같은 '악성민원' 키워드가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이같은 민원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실무인력을 확대해야 한다' 응답이 약 62%였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안전과 건강관련 불충분한 요소를 조사한 결과에선 '스트레스에 대한 재난심리 대응·지지가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79.9%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이에 대한 개선 요구 사항으로는 ▲업무 분야는 순환근무 주기 등 체계 정립(28.4%)과 신체·정신 건강 영향 대응안(24.6%)을 ▲보상 분야는 경제적 보상보다 적절한 휴식 시간 보장(34.4%), 추가근무에 대한 적정한 인센티브 체계 마련(32.1%)을 ▲기타로는 전담 인력 육성(40.2%), 법 개정으로 대응 인력 기준·보상 명시(29.4%) 등을 각각 꼽았다.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도 조사의 연장선이자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코로나19 대응 역할이 커진 보건소 인력을 중심으로 했다"며 "이들이 건강은 물론 업무 대처 역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스트레스와 울분을 느끼며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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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도 "이번 조사 결과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요원이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건강 상태가 상당히 나빠졌음을 확인했다"며 "최근 확진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직원들의 격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 자문이나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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