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는 왜 의대 못 가냐구?…의사과학자 양성에 힘 모은다
과기정통부, 민관학 협의체 구성해 대안 모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과학영재들의 의대 진학을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딜레마 아닌가?"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이 주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초청 과학기술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한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의 질문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해결하고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려면 의학 부문에 영재들이 필요한데 왜 막느냐는 것이다.
이에 윤 후보자는 "의대 가지 말고 의과학, 의공학을 함께 배우고 연구해라"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 국고 지원으로 무상 교육을 받는 이공계 특성화 교육기관들의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 형평성, 공정성은 물론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언감생심인 질문이었다. 그럼에도 임상 의사의 경험, 의학적 지식과 함께 의과학·의공학 등 기초과학 연구개발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의사과학자'는 앞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정부와 민간 의료계,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들이 힘을 모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전국 5대 과기특성화 대학과 함께 각 주요 대학 의대,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의료계와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가졌다.
의사과학자는 의대를 다녔지만 의과학, 의공학 등을 겸비해 임상 의사 및 기초과학 연구 개발 역량을 동시에 갖춰 신약 개발 및 의료기기·기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의사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1956년도부터 양성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약 40%가 의사과학자에서 배출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의사과학자 1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협의회는 국내외 양성 프로그램 검토, 과기특성화대를 활용한 양성 정책 발굴 등을 진행하며 앞으로 6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위원장은 강대희 서울의대 교수가 맡았다. 강 위원장은 "과학기술계와 의료계 간 협력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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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위원으로 참석한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과기특성화대와 의료계 핵심 관계자가 모인 만큼 참신하고 혁신적인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이 발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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