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UP, 현장에서]행정수도 난방열 책임지는 중부발전 세종본부
세종시 유일 발전소…열병합발전으로 전기·열 동시 생산
에너지 활용률 83% 끌어올려…12만가구 난방비 15% 절감
수소 발전설비도 구축…본사 차원서 ESG경영 속도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세종시 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세종발전본부. 세종시 주민이라면 한 번쯤 본 발전소다. 시내 몇 안 되는 대형마트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대형마트 진입로에서 보이는 굴뚝에선 연기가 쉼 없이 솟아 나온다. 간혹 이 연기때문에, 굴뚝의 미관상 이유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세종발전본부는 행정수도 세종시의 전기는 물론 난방열 공급까지 책임지고 있는 지역 유일의 발전소다.
2013년 말 준공된 세종발전본부는 천연가스(LNG) 기반의 가스터빈 2대, 증기터빈 1대 등의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중부발전의 보령발전본부 등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약 37만명에 이르는 세종시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하다. 세종발전본부는 2014년부터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세종시 내 약 12만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 열 공급설비의 용량은 391Gcal/h로, 최대 1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기준 세종발전본부의 최대 열부하가 291Gcal/h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열 공급 능력의 75%만 활용된 셈이다. 세종시 인구 증가 추세를 본다면 풀 캐파(Full Capa·최대 생산량) 가동은 2025년께로 예상된다.
에너지 활용률 83%
세종발전본부가 공급하는 난방열은 개별 가스난방보다 약 15% 저렴하다. 연료를 태워 터빈을 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지역난방 등으로 재활용하는 열병합발전 방식을 택한 덕분이다. 하나의 연료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생산에 드는 비용을 낮추고 발전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세종본부의 에너지 활용률은 약 83%로 일반 석탄발전소(42%) 대비 2배 가까이 높다.
폐열을 재활용해도 냉각장치는 필요하다. 가스터빈, 증기터빈 등 핵심 발전설비가 설치된 건물과 비슷한 규모의 냉각탑이 있는 이유다. 냉각팬 10개로 작동하는 냉각탑은 금강에서 끌어온 물을 발전용수로 쓴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전설비를 식히고 뜨거워진 물은 재처리소의 정화 작업 등을 거쳐 방출된다. 세종발전본부가 방류하는 발전용수의 수질은 규제치보다 높은 기준으로 관리된다. 방류수의 총유기탄소(TOC) 농도는 ℓ당 12mg으로 규제치(ℓ당 22mg)의 절반 수준이다. 부유물질(SS) 농도는 ℓ당 0.4mg으로 규제치(ℓ당 30mg)에 한참 못 미친다.
ESG 경영도 속도
LNG로만 전기를 발전하는 건 아니다. 세종발전본부 가장 안쪽에는 5.28MW급 수소 발전설비가 있다. 두산퓨얼셀의 440KW급 연료전지 셀 12대로 구성된 신재생 발전설비다. 중부발전이 탄소중립 일환으로 2019년 290억원을 투입해 설치했다. 가동을 시작한 2020년부터 이달 7일까지 누적 전기 발전량 및 열 생산량은 각각 8만8845MW, 5만9660Gcal/h다.
중부발전은 수소연료전지 등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관련 체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김호빈 사장 중심의 ESG경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게 대표적이다. 2026년까지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의 18%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난해 6%였던 발전용수 재활용률은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세종발전본부의 남은 과제도 ESG다. LNG는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지만 화석연료라는 한계가 있다. 연료전지 발전용량은 세종발전본부 전체 발전용량(530MW)의 100분의 1에 못 미친다. 부지 면적에 한계가 있어 추가 설치 계획을 짜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6.8ppm으로 규제치(25ppm)의 약 27%지만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기준은 이보다 높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질소산화물저감설비 투자비가 만만치 않아 배출량을 줄이면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적절한 배출량과 발전단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