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 '50대 기저질환자'까지
3주간 1275명 처방… 국내 도입분 4% 그쳐

팍스로비드 투여자 80% '증상 호전'

서울 구로구 한 약국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고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구로구 한 약국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고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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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7일부터는 50대 기저질환자까지 처방 가능 대상이 늘어난다. 지지부진한 처방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 팍스로비드 처방자 중 상당수는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제한됐던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이 7일부터는 50대 기저질환자까지 늘어난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천식 포함), 암, 과체중(BMI 25 이상) 등이 포함된다. 지난달 14일 첫 도입 당시 65세 이상이었던 처방 대상 연령 제한을 22일 60세 이상까지 늘린 데 이어 두번째 처방 대상 확대 조치다.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만이 처방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처방 기관이 요양병원·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지정 진료 의료기관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달 13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지난달 13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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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당국이 투약 대상·기관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데 비해 처방 속도는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처방 첫 주인 지난달 14~20일 고작 109명만이 처방받는데 그쳤지만, 이후 21~27일 397명이 추가로 약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769명이 처방 대상이 되면서 총 처방환자가 1275명까지 늘었다. 매주 2~3배가량 처방 대상자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지난달 3만2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당국이 1000명분 가량을 하루 처방량으로 설정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도입량 중 4.0%만이 처방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팍스로비드의 병용금기 약품이 많아 처방이 까다롭다는 단점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팍스로비드의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로 협심증·고지혈증·부정맥 등 고위험군들이 갖고 있는 지병과 관련된 약이 많다 보니 처방이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내일부터 50대도 '팍스로비드' 먹는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국내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상당한 증상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이 팍스로비드 초기 투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초기 투여자 63명 중 5일치 복용을 완료한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55명의 설문을 집계한 결과다. 복용을 마치지 못한 3명은 발열 지속, 미각변화(쓴맛) 등으로 복용을 중단했다.


처방 대상자들은 복용 전 78.2%(43명)가 호흡기 증상을 호소했고, 인후통,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5일간 복용을 마친 후에는 41.8%(23명)이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응답했고, 23.6%(13명)은 '상당히 호전', 14.5%(8명)은 '일부 호전됨'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18.2%(10명)는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고, 1.8%(1명)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부작용은 복용 중 미각변화(쓴맛)을 69.1%(38명)이 경험했고, 설사도 23.6%(13명)가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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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다른 코로나19 환자가 생길 경우 팍스로비드 복용을 추천하겠다는 이들은 응답자 중 96.4%(53명)에 달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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