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소주 이즈백은 아는데"… 대선 토론 李 질문 두고 '시끌'
李, RE100·택소노미·블루수소 등 전문용어 사용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전날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RE100', '택소노미', '블루수소' 등 생소한 개념을 꺼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네?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 후보가 "알. 이. 백"이라고 다시 또박또박 말했으나,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100%"라고 하자, 윤 후보는 "저는 재생에너지 100%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EU 택소노미(Taxonomy)가 매우 중요한 의제"라면서 "윤 후보는 원전 전문가에 가깝게 원전을 주장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EU 뭐란 건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가르쳐달라"고 했다.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면서 수소를 만드는 '블루수소'도 등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소위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라고 하는 새로운 영역의 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블루수소 생산 산업과 관련된 비전이나 생각을 갖고 계시면 말씀해 달라"고 했다.
윤 후보가 답변을 피해가자, 이 후보는 "블루수소는 사실 화석연료를 분해해 나오는 수소를 만들되,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말하는 건데 참고하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R2100이 뭐죠?", "국민들도 모르는 전문용어에 왜 집착하나", "장학퀴즈 나왔나", "소주이즈백은 아는데"라며 이 후보의 발언을 비꼬았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RE100은 상식이다", "대통령 후보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 등 이 후보의 발언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스웨덴 가구 제조업체인 이케아(IKEA) 그룹을 비롯한 13개 기업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고, 지난해까지 애플, 구글, BMW 등 340개 글로벌 기업이 RE100에 가입한 상태다.
또 EU가 지난 2020년 6월 처음 발표한 '그린 택소노미'는 녹색산업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분류학을 뜻하는 택소노미(Taxonomy)의 합성어다.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분류체계로 규정한 것을 뜻한다.
블루수소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면서 수소를 만드는 방식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화석연료 없이는 그린수소 생산이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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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RE100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윤 후보의 답변은 탄소중립 이슈에 대한 고민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RE100 캠페인은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문제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두 번은 들어 봄 직한 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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