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추보이' 스노보드 이상호 '내 꿈은 IOC위원'
4년전 평창 銀 넘어 베이징서 金 도전
정선 배추밭서 썰매타며 자라
지난 시즌 월드컵서 세계1위
설상종목 첫 연속메달 목표
한체대 대학원서 학업도 병행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06년 여름께,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스노보드 국가대표의 간판 이상호(27·하이원)는 쉬는 시간 이상헌 당시 대표팀 감독의 숙소 방을 찾았다. 이상호는 이 감독에게 물었다. "감독님, 보수와 진보가 무슨 말이에요?"
최근 본지와 만난 이 전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상호가 다른 선수들과는 많이 다르구나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상호가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였다. 보통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지인들과 연락을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상호는 TV 뉴스를 보거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포털 뉴스, 검색어 등을 살피더라. 그릇이 남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상호는 오래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꿈꿔왔다. 선수 은퇴 뒤엔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우리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이상호의 목표다. 운동만 잘해서는 이룰 수 없다. 뉴스를 틈틈이 챙겨 보는 이유도, 한국체대 대학원에 진학해 대표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는 설상종목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고 이번에는 금메달 기대주다. 올림픽을 앞두고 나간 2021~2022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기량과 컨디션이 그만큼 절정에 올라 있다. 금메달이라면 IOC 위원 도전에도 새로운 동력이 된다.
이상호는 지난 3일 중국 장자커우에 입성,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의 홈 텃세는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은 대회 코스를 선수들에게 개방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선수들에게는 코스를 미리 타 볼 기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랭킹 1위를 놓고 다툰 스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 등과의 경쟁도 이상호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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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는 오는 8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리는 남자 평행대회전 진출결정전에서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금메달 획득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좌우에 있는 깃발을 차례로 돌아 내려오는 경기로, 예선은 도착 기록으로, 본선은 1대1 경기로 순위를 정한다. 스노보드를 자유자재로 타는 기술과 누구와 맞붙든 흔들리지 않을 '강철 멘탈'이 승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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