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추가 인플레 우려, 금리인상은 최소한의 선택사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ECB 7월부터 인상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서소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유로존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물가상승세를 우려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ECB도 긴축정책 기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본격적인 돈줄죄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결과 기준금리는 기존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현재수준인 각각 -0.5%, 0.25%를 유지키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코로나19 경제 여파 대응을 위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전분기보다 낮추고, 3월부터는 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날 ECB 회의 결과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5.1% 오르며 1997년 집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는 유로스타트의 발표 직후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단기간에 위쪽으로 더 상승할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다음달에 인플레이션 기조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드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유럽인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가 있어 채권 매입의 조기 종료와 금리인상은 최소한의 선택사항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번 통화정책회의 때까지 강조했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따라 ECB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금리시장에서는 이미 ECB가 오는 7월부터 금리인상에 돌입하고 연내 28bp(0.28%포인트)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가베칼의 세드릭 게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되면 ECB는 보다 매파적인 정책으로 Fed의 긴축기조에 합류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었다기보다 주로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측면이 크기 때문에 급격한 긴축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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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과 영국 영란은행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202.0원에 개장한 후 1190~12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간밤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구두개입 발언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대응 TF 회의’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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