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쇼크]메타버스 뜬구름 쫓는 사이 숏폼으로 뜬 틱톡에 사용자 뺏겼다
메타플랫폼 추락, 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례없는 수준의 경쟁에 직면했다. 영상 제품에 집중해달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513억달러(약 301조8000억원) 사라진 3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미국 역사상 하루 최대 시총 손실을 기록한 위기감을 보여주듯 그의 두 눈은 충혈돼 있었다. 이날 주가폭락으로 저커버그 CEO의 재산도 하루새 310억달러 증발했다.
메타의 주가가 이날 하루 26.4%나 폭락한 것은 전날 공개된 실적으로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 사업의 토대가 되는 페이스북이 틱톡이라는 막강한 경쟁자에 밀려 이용자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미래 먹거리는 투자만 이어질 뿐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존적 위협' 된 틱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가 이날 크게 휘청인 이유는 주 사업인 페이스북의 사용자 기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핵심은 네트워크 효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이는 것이다. 메타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일간 활성 사용자(DAU)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DAU는 19억30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최근 수년간 틱톡, 유튜브 등 영상을 이용하는 SNS가 주목받으면서 페이스북 이용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인들이 이미 페이스북 계정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소 중 하나다. SNS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힘들다면 기존 이용자들의 콘텐츠 생산력을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저커버그 CEO가 최대 경쟁자로 꼽는 틱톡의 성장세가 더욱 큰 상황이다. 메타는 이에 대응해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키우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광고 수익은 적지만 (사용자를) 확대하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도 아직은 뜬구름
메타의 주가를 끌어내린 또 다른 요인은 기존 수익원인 광고 수익이 타격을 입고 수익 다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변화로 올해 중 100억달러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허용해야만 앱 개발자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고, 메타는 이에 대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도 광고주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는 최근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며 투자를 단행,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수년 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전날 메타는 실적 발표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가 지난해에만 1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추후에도 투자 확대에 따른 손실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CNBC는 "이미 메타의 임원진이 그들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선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메타가 지원해온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도 최근 철수를 선언했다. 당초 리브라로 불리며 2019년 6월 처음 공개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규제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기술 자산을 실버게이트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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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업체 라이트셰드의 리치 그린필드 파트너는 "페이스북이 틱톡으로부터 직면한 실존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페이스북은 10년 뒤 (투자의) 결실을 볼 때까지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내놓기를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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