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늦은 밤 ‘혼술’ 늘어
英 주민 총 음주량에는 거의 변화 없어…술고래의 음주량은 되레 늘었을 것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영국에서 코로나19로 2020년 3월 24일(현지시간) 단행된 봉쇄 기간 당시 주민들의 총 음주량에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늦은 밤 집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주당은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로스고대학과 잉글랜드 셰필드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지난 2일 발간된 월간 과학저널 ‘중독(Addiction)’에서 봉쇄 기간 중 성인 30만명의 음주습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주민들의 총 음주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늦은 밤 집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술꾼이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한 시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평균 35분 늦춰진 것으로 밝혀졌다. 봉쇄 기간 중 스코틀랜드인들은 대개 저녁 6시 25분부터, 잉글랜드인들은 저녁 6시 4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이끈 글래스고대학 건강웰빙연구소의 이언 하디 박사는 "2020년 알코올 소비의 변화 양태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불분명하다"며 "문제는 2020년 가정 내 음주가 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디 박사는 "팬데믹 이후 알코올과 관련된 폐해가 늘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는 더러 소개됐다"며 "가정 내 음주가 이를 부채질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셰필드대학 건강대학원의 애비게일 스티블릭 연구원은 늦은 밤 음주에 대해 "퇴근 후 동료들과 술집에서 한 잔하는 것과 같은 사회활동이 없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블리 연구원은 봉쇄 기간 중 전체적인 음주량에 변화가 없었지만 일부 주당들의 음주량이 늘고 다른 사람들의 음주량은 줄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술고래의 음주량은 되레 더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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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생길지 모를 추가적인 건강문제를 예방하려면 팬데믹 기간의 음주 양태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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