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만명에 180도 달라진 설 풍경…연휴에도 PCR검사 받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귀성 포기
선별진료소는 연휴 내내 북새통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오규민 기자] 지방에 사는 백진우씨(가명·62)는 이번 명절을 홀로 보냈다. 주말까지 겹쳐 5일간의 긴 연휴였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매서웠기 때문이다. 백씨는 “자식들에게 고향으로 오지 말라고 하고, 홀로 차례를 지냈다”면서 “명절 때 이렇게 보내는 것인 이번이 처음이라 적적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보내는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예전과는 달리 연휴 마지막 날까지도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전모씨(58)도 이번 설 연휴가 쓸쓸하기만 하다. 치매를 앓아 요양병원에 모신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방역지침 탓에 가족 면회까지 제한돼 영상통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어머니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과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긴 했지만, 전씨는 “고령에 몸까지 편찮으신 어머니를 뵙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가족들을 만난 이들도 코로나 확산 우려에 긴 시간 대면하지는 못했다. 이승현씨(가명·46)는 귀성길에서 직장동료의 확진 소식을 접하고 발길을 돌리려다 고향에 내려온 김에 부모님과 주차장에서 약 3분 동안 대면했다. 결국 이튿날 이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시내 풍경도 여느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역 선별진료소마다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서울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정수기 방문 점검원 강명은씨(48)는 “고객들이 백신접종 여부와 PCR검사 음성 여부 물어본다”면서 "회사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줬지만 오류가 많다고 해서 동료들과 함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달 데이케어센터에 입사할 예정인 심희정씨(50)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을 하게 돼 어쩔 수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백신은 3차 접종까지 끝냈지만 주 1회 신속항원 검사 등을 받아 음성임을 확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3일부터 신속항원검사 위주로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재편되는 탓에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도 덩달아 품귀현상을 겪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서모씨(32)는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많아 발길을 돌려 약국으로 향했지만 키트를 구할 수 없었다”면서 “소셜커머스 사이트도 둘러봤지만 역시 품절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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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3일 0시 기준 2만2908명을 기록해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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