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총기 범죄와의 전쟁’...NYPD 장례식서 수천명 애도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얼마나 많은 윌버트와 제이슨이, 얼마나 많은 경찰들이 목숨을 잃어야 시스템이 바뀔까요. 뉴욕경찰(NYPD)는 우리를 보호하지만, 누가 그들을 보호하나요."
2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미드타운 5번가와 성패트릭대성당 일대에는 오전부터 젊은 NYPD 경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들과 시민 수천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달 21일 저녁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할렘 지역에 출동했다가 총을 맞고 사망한 윌버트 모라 NYPD 경관의 장례식이었다. 당시 함께 출동한 동료 제이슨 리베라 경관은 지난주 장례를 치렀다.
모라의 여동생인 카리나 모라는 이날 "NYPD는 우리를 보호하지만 누가 그들을 보호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범죄는 그들의 도시를 위해 최선을 다한 두 모범적인 젊은이의 삶을 끝냈다"며 "행동을 취하라.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의회에 관련 입법 등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공포의 잿더미에서 평화의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또 한번 총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뉴욕에는 총기 범죄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 들어 NYPD를 향한 총격 사건만 벌써 6번째다. 윌버트 모라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전날 밤에는 퀸즈 지역에서 남성 2명이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다가가 총을 쐈다. 이들 경찰은 어깨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남성 2명은 체포됐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연초 취임한 아담스 시장은 전날 사건을 언급하며 "지난밤 우리는 총기의 위험성과 과잉 확산에 대해 또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요커들은 살인범과 맞서 싸운다"면서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젊은 경찰의 죽음에 무거운 애도를 표한 그는 지난 주 리베라 경관의 장례식장에서 밝혔 듯, 뉴욕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겠다고 되풀이했다. 현지에서는 경찰 출신인 그가 뉴욕시를 이끌며 범죄율이 낮아질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뉴욕시정부는 지난달 말 총기 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공공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 방침을 일부 공개했었다. 당시 대책으로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없어진 사복경찰 유닛, 거리 내 경찰 추가 배치 등이 포함됐었다. 특히 모라 경관과 리베라 경관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가 도난당한 불법 총기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련 법 개정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담스 시장의 취임 첫 5주간 모라 경관을 포함해 6명의 경찰관이 총에 맞았다"며 "수천명이 (이날 장례식에서) 비통함을 표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수천명의 군중이 집결했다"며 "지도자들은 또 다시 성패트릭대성당에 서서 이 사태에 걱정하는 도시를 안심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NYPD 총격사건 외에도 지하철 타임스스퀘어 역에서 한 여성을 달려오는 열차로 밀어 숨지게 한 사건 , 패스트푸드 버거킹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 등 최근 발생한 사건들도 함께 언급했다. NBC뉴욕은 올해 뉴욕시 내 총기사건이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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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뉴욕을 찾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최근 뉴욕시에서 증가한 주요 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총기 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총기범죄를 막기 위한 행정부의 전체적인 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불법 총기 밀매업자에 대한 법 집행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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