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힘들다…절박한 심정으로 로또 구입"
코로나19 확산 첫 해 복권 판매 13% 증가…6조원 육박하는 판매량 기록

로또 판매점을 찾은 한 어르신이 간절함을 담아 숫자 빈칸에 꼼꼼하게 색칠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로또 판매점을 찾은 한 어르신이 간절함을 담아 숫자 빈칸에 꼼꼼하게 색칠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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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올해는 꼭 당첨됐으면 좋겠네요." ,"아…정말 너무 힘들죠."


코로나19 여파, 물가상승 등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복권 판매율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일확천금을 노리고 로또를 사들이는 것이 아닌, 어려워진 가계 형편을 조금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서민들의 애환과 시름이 복권 구매의 이유로 보인다.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전년(5조4152억원) 대비 10.3% 증가한 5조97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1538억원에서 2018년 4조3848억원, 2019년 4조7933억원 등 4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 2020년 5조4000억원대로 13% 증가한 뒤 지난해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6조원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로또 등 온라인복권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5조1371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쇄복권(19.8%), 연금복권(29.2%), 전자복권(25.6%) 등 다른 복권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시민들은 입을 모아 복권 당첨에 대한 희망을 말한다. 한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코로나19로 다들 너무 힘들지 않냐"면서 "예전에는 '일주일의 행복' 등 기대감으로 로또를 샀다면, 이제는 정말 꼭 당첨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또 당첨되면 일단 각종 빚을 좀 정리하고 가족들과 마음 놓고 외식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복권 판매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복권 판매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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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살기 어려워서 다양한 판매 아이템을 연구하고 팔고 있는데, 성적(판매량)이 별로다"라면서 "로또는 원래 매주 샀다"고 말했다. 이어 "로또 맞아서 대박 나는 시절은 이제 아닌 것 같고, 그냥 노후 대비 성격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50대 직장인 최모씨는 "코로나 생긴지도 이제 좀 오래되지 않았나"라면서 "올해는 작년보다는 좋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또는 매주 사고 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코로나 터지고 사람들이 더 로또를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상승 등 여파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로또 구매로 '인생 역전'이 아닌 노후 대비를 준비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등 당첨금을 월 500만원(20년간 지급)에서 월 7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연금복권은 29.2%나 늘어나며 3000억원(2911억원)에 근접했다. 이는 연금 형태로 지급되는 특성상 당첨자의 노후소득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의 지갑 사정과 직결되는 밥상물가는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09.9(2015=100)로 1년 전보다 33.5%, 전월보다 7.9%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5.6%, 27.1%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한층 더 커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양파(58.1%), 마늘(39.5%), 제분용 밀(54.5%), 포도(28.3%), 바나나(8.5%), 탈각 아몬드(34.5%) 등 채소류와 과일류, 곡물류, 견과류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도 냉장 소고기(50.8%), 냉동 소고기(44.9%), 돼지고기(21.9%), 닭고기(32.8%) 모두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38.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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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복권판매에 따른 수익금 대부분은 저소득층 주거안정과 장학사업 등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복권법에 따라 복권수익금 35%는 기존 복권발행기관 고유 목적사업에 우선 배분한다. 나머지는 복권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익사업에 지원한다. 지난해 복권수익과 여유자금 등을 포함 총 2조6311억원을 지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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