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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조작 폭사바겐 꼴" HDC현대산업개발 ESG펀드 찬밥 '편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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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관계자들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현장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19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관계자들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현장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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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의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편출이 불가피하고 앞으로 수년간 편입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앓았던 폭스바겐이 5년간 ESG 펀드에 편입되지 못한 사례를 비춰볼 때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애초에 HDC현대산업개발 의 ESG 등급이 낮아 편입 펀드 수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편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SG 지수가 더욱 중요해져 투자 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예정인 만큼 앞으로 편입이 어렵다면 불리한 수급환경에 직면해 '주목을 받는 종목(기업)'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의 경우 ESG 등급은 하향이 예상돼 영향이 불가피하다. ESG 통합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펀드 투자 종목에서 스크리닝(심사·선별)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수급이 불리해질 수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ESG 투자 확대 선언도 부담이다. 다만 이미 ESG 등급이 낮았던 기업이었던 만큼 ESG 펀드에서의 편출 이슈는 사실상 제한적이다.

이미 운영 중인 ESG 펀드의 경우 국내 ESG 펀드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4조원 수준이고 해외 ESG 펀드의 한국 비중도 작다. HDC현대산업개발 의 ESG 등급도 낮아(MSCI ESG 등급은 B 등급으로 7개 등급 중 6번째) 편입한 펀드의 수도 제한적이다. 2021년 말까지 공시된 지분 기준(펀드명에 ESG 또는 사회 책임 관련 명칭이 포함된 펀드 기준으로 ETF 포함) HDC현대산업개발 의 ESG 펀드 지분율은 0.14%에 불과하다. 동일한 기준으로 현대건설(0.45%)과 GS건설(0.64%)보다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편출'이 아니라 '편입'의 시기다. ESG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다면 수급 환경에서 소외된다는 의미다. ESG는 이제 투자 환경에서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게다가 등급 하락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논란(Controversy) 점수의 하락이다. 이번 아파트 붕괴 사태의 경우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1년 내 유사한 사건이 재차 발생한 것인 만큼 Controversy 점수가 0점이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0점이 최하, 10점이 최고). MSCI의 주요 ESG 지수에는 ESG 등급 최소 기준치가 존재하지 않는 MSCI ESG Universal 지수 등이 있지만, Controversy 점수가 0점일 경우에는 예외 없이 배제된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으로 2015년 9월 0점이 부여됐으며, 2020년 말까지 ESG 펀드에 편입되지 못했다.


한국 내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을 편입한 총 펀드의 개수가 200여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HDC현대산업개발 의 ESG 등급을 강등 조치하는 추세다. 오스템임플란트 사태 때처럼 시장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어서 아직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등급 강등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운용사들의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펀드는 지수 추종이라 편입 비율을 조정하기 어려우나 액티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기업 가치를 판단해 편입을 결정하기 때문에 비중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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