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 시한폭탄]가계는 600兆 육박…부모자식 모두 빚 수렁
작년 말 가계 다중채무 599조
다중채무 차주는 443만2000명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다중채무발 가계부채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을 강타한 지난 2년 사이 가계의 다중채무 금액은 80조원 가까이 늘어 600조원에 육박했다. 다중채무 차주는 16만명 넘게 늘어났다.
자영업자는 물론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를 못하는 저소득·저신용자와 2030 청년층까지 빚을 내 빚으로 막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들에 대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면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다중채무 금액은 599조원, 다중채무 차주는 443만2225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9년 말에 견주면 다중채무 금액은 76조원 증가했고 다중채무 차주는 16만6000여명이 늘었다.
2017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2년 동안의 경우 다중채무 금액은 34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의 가계 다중채무 금액 증가폭이 코로나19 이전 2년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전체 가계대출자의 22.2%가 다중채무자이고 대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32.0%가 다중채무자의 대출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 다중채무자 상당수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최근 내놓은 ‘저축은행업권 개별 차주의 특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8년 약 60%에서 2019년 63%, 2020년 65%, 지난해 66%로 꾸준히 늘고 있다. 30%를 밑도는 시중은행 다중채무자 비중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중 76%가 중신용자, 21%가 저신용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30대 청년층의 저축은행 대출거래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40대 이상 계층에 비해 자금력이 낮다보니 다중채무의 늪으로 빠져들기가 쉬워서다.
현재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 중 20~30대의 비중은 약 41%로 전체 차주 2명 중 1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9년 말 4조1664억원이던 20~30대 차주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6조6156억원으로 늘어났다.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는 사실 자체가 상환능력이 취약함을 의미하는 데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금융건전성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선다.
특히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취약계층의 경우 대출 돌려막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이 다중채무자의 부도 도미노를 우려하는 이유다.
2금융·청년發 부실 우려 속 금리인상 타격 불가피
더욱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추가로 인상한다고 예고한 바 있어 2·3금융권에서 돈을 끌어다 쓴 대출자들의 경우 한 권역에서 부실해지면 다른 권역에서도 빠르게 부실화될 수 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중채무자의 부담을 향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금융건전성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그러면서 "상환유예 같은 금융방안으로만 관리하려 하지 말고 재정 등을 통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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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환능력에 대한 조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채무조정을 통한 대출의 일부 탕감 같은 단계로 금융기관들이 적절히 진입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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