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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2] 파괴·초협력·가상의 현실화…'포스트 코로나' 답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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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한 세계 최대 전자·IT쇼 폐막
글로벌 기업들 불참 속 韓기업들 미래 기술로 두각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 봇 아이'가 공개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 봇 아이'가 공개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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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기민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던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사흘간 일정을 끝으로 7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 만에 오프라인이 재개된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기술을 미리볼 수 있는 무대였다. 특히 전통 분야를 탈피한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와 주력사업을 앞세운 기업간 협력 강화, 가상공간의 경험을 현실로 구현한 기술들이 주목받았다.


車대신 로봇 현대차, 전기차 진출 선언한 소니
'영역파괴'로 주목받은 기업들

현대차 는 이번 CES 2022에서 기존 자동차 기업이라는 틀을 깨고 로보틱스를 통한 새로운 영역의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스텔란티스 등 경쟁 업체들이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기존 트렌드를 재탕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올해 현대차 부스에서는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부터 로봇처럼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소형 모빌리티 모베드와 PnD모듈, DnL모듈을 적용한 퍼스널모빌리티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관심을 끌며 개막 이후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가전기업 소니는 TV 등의 전시품을 없애고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2년 전 선보인 세단 형태의 첫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S-01'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콘셉트카 '비전S-02'를 나란히 배치해 주목받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회장은 "올해 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처럼 조선업계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운항기술력이 소개됐다. 올해 CES에 처음으로 참가한 HD현대중공업 이 세계 1위 조선회사에서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신성장 사업으로 자율운항을 점찍고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벤처캐피털을 통해 전 세계에 유망하다는 기업은 다 만나봤다"며 "결국 내린 결론은 우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자신했다. 현대중공업은 CES에서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대형선박으로 대양 항해를 마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증강현실(AR) 기반 미래 운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증강현실(AR) 기반 미래 운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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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예고한 삼성전자
경쟁 뛰어넘은 '초협력', 필요 아닌 필수

올해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596㎡(약 1088평) 규모로 부스를 꾸린 삼성전자 는 AI와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한 미래 우리 일상의 변화를 보여줬다. 독자 개발한 AI 아바타와 로봇으로 사용자 중심의 미래 집안의 풍경이 어떻게 바뀔지 소개하고, 자율주행시대를 염두에 두고 AR 기반의 미래형 운전 정보 기술을 소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ICT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춘 기업으로서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여러 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고,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가 6년 만에 굵직한 M&A를 성사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전장사업 분야의 대형 M&A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부회장은 소니 부스를 둘러본 뒤 "자동차는 이제 전자"라며 "옛날 개념의 자동차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AI와 IoT 등의 총합체가 되기 때문에 차 안에 어떤 기능을 넣어 소비자를 만족시킬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완성차 업계 진출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으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 이번 CES에서는 삼성전자의 IT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을 접목해 AR 기반의 미래 운전 정보 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 가 개발하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를 현대차에 공급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에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한 부회장과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5G, AI, 메타버스 등 ICT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가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구매하는 양사 동맹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 밖에도 박정호 SK스퀘어 ·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번 CES 기간 퀄컴 대표와 만나 반도체와 메타버스 등 다양한 ICT 분야 협력을 모색하는 등 기업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박 부회장은 "ICT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SK ICT 패밀리는 ICT 전 영역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장벽 없는 초협력을 통해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버추얼 콘서트'를 체험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버추얼 콘서트'를 체험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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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경험이 현실로
VR·AR 넘어 메타버스 시대 활짝

국내 주요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가상경험의 현실 확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삼성전자 가 선보인 AI 아바타는 음성인식 기술을 뛰어넘어 사용자의 일정을 챙기고 대화를 주고받는 등 '집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는 집안 관리와 업무에서 비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현대차 는 제조·생산 혁신을 위해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에 짓고 있는 스마트공장 'HMGICS'를 메타버스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CES에서 친환경 수소드론으로 주목을 받았던 두산 은 두산밥캣의 건설장비 운용시스템 맥스컨트롤의 최신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장비를 통제하던 기존 방식에서 진화해 건설 장비에 앉아 원거리에 있는 장비의 동작을 화면으로 보면서 조이스틱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향후에는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도 건설기계를 조작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 밖에 롯데정보통신은 부스에 여러 대의 가상현실(VR) 기기를 배치하고 실제 걸그룹의 콘서트 현장을 관람하는 듯한 몰입형 메타버스 체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년 전 CES에서는 VR 관련 기술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AI를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에 접목하는 기술이 눈에 띄었고 로봇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천기술의 개발 못지않게 AI와 같은 범용 기술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도 중요하다"며 "AI와 로봇 등 정부가 최근 지정한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을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CES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행사 기간이 나흘에서 사흘로 하루 단축되고 참가 기업 수도 예년의 절반 수준인 2300여개사로 줄었다. 대신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존재감이 부각됐다. 이는 1300여개사가 참가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주최 측은 내년 CES가 1월 5~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라스베이거스(미국)=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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