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매복작전을 하던 병사가 자신의 총기 발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매복작전을 하던 병사가 자신의 총기 발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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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1일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북사건은 구조적인 경계시스템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또 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월북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별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2012년 ‘노크귀순’과 2020년 ‘월책귀순’, 지난해 ‘오리발 귀순까지 이어지면서 군은 지난해 12월 작전전문가라며 이승오 소장을 22사단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임명 11개월만에 또 다시 경계실패를 막지 못했다.

군 내부에서는 22사단의 경계실패문제는 병사 한 명당 담당해야 할 경계구역이 너무 많다라고 지적한다. 최전방경계부대(GOP)의 병력규모는 1만 2000여명이다. 이 병력이 경계하는 구역은 통상 25~40㎞이지만 22사단의 경우 육상 30㎞, 해안 70㎞에 달한다. 병력나 경계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새해 첫날 한반도 전역 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21사단 최전방경계부대(GOP) 대대장에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임무수행을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몇시간도 되지 않아 월북사건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서 장관은 취임한 이후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부터 동해안 경계 실패, 부실 급식, 군 내부의 성추행 사건, 청해부대 집단 감염으로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장관의 영은 이미 서지 않았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종 감시체계도 문제다. 월북자가 지나간 해당 감시초소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병력이 철수한 곳이다. 감시초소 철수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과 이에 따른 9·19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18년 11월 시범철수 대상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감시초소는 당시 보존됐던 감시초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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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보존 감시초소 인근에서 월북자가 포착됐지만 병력이 없었던 탓에 검거에 시간이 걸렸다. 비무장지대 철책 감시 병력 부족으로 군의 경계 작전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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