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삼시세끼'는 보기만 했네…팬데믹이 바꾼 식문화
'아점'으로 샌드위치
재택근무 늘어 유동적 식사
직장서도 혼밥 포장·배달 선호
저녁엔 건강 샐러드
온라인 마켓서 먹거리 주문
영양소 갖춘 죽도 많이 찾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직장인 김진우씨(39)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째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오전 8시 일어나 우유 한 잔을 마신 후 컴퓨터를 키고 업무를 시작한다. 아점(아침+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주로 먹고, 저녁식사는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 간편한 음식을 선호한다. 3일에 한 번 온라인마켓에서 먹거리를 주문한다.
29일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며 식문화가 변했다. 삼시세끼 대신 상황에 맞춰 먹고, 간편식 확대로 요리 대신 상차림에 집중한다. 50~60대 노년층의 식생활도 바뀌어 온라인으로 가정간편식(HMR)을 주문해 먹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삼시세끼 경계 사라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밥 먹는 횟수가 증가한 가구 비중은 32.2%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가정 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며 하루 세 끼를 먹는 이보다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식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신세계푸드에서 생산해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샐러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렌틸콩, 퀴노아, 구운 견과류, 블랙 올리브 등 프리미엄 식재료를 더한 샐러드들의 판매량이 일반 샐러드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된 샌드위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50%씩 늘었다. 코로나19로 가정은 물론 직장서도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손쉽게 포장해 오거나 배달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사 대신 죽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2300억원을 넘어섰다.
잘 차린 밥상이 집밥
집밥의 개념도 바뀌었다. 직접 요리하지 않은 경우에도 잘 차린 밥상이면 집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식사 준비시간을 줄이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늘리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더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사례가 늘었다.
대표 간편식인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햇반 매출은 2019년 4860억원, 지난해 5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8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주먹밥의 올해 1~9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뼈를 없앤 순살 생선구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레스토랑에서 즐겨먹던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밀키트 전문기업인 프레시지는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57% 증가한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5060도 인터넷으로 간편식
한국농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HMR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서 내년 5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2021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만명 중 82.1%인 8207명은 온라인 채널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온라인 쇼핑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하면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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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온라인 쇼핑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은 2019년 조사에선 5.6%에 불과했으나 올해 57.6%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50대는 29.5%에서 79.2%로 2.6배가량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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