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밀하게 교류" 다임러가 밝힌 LG전자와 5년 간의 협업 비하인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복잡하고 기술적인 과제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았고 그곳이 바로 LG전자였다."
독일 다임러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 제작 과정을 공개하면서 핵심 파트너사인 LG전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7일 다임러가 지난달 공개한 'MBUX 하이퍼스크린 개발기'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LG전자는 5년 전인 2016년 MBUX 하이퍼스크린을 처음 구상했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운전석과 조수석 앞부분 대시보드 전체를 스크린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대중에 선보인 뒤 같은 해 12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이 시스템이 장착된 전기 세단 더뉴 EQS가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달 20일 국내 고객에 처음 인도됐다.
로버트 하이든탈러 메르세데스 벤츠 구매품질담당 엔지니어는 "(LG전자와) 2016년 처음 기초작업을 했다"면서 두 회사의 첫 합의는 서울에서 열린 미래 관계사와의 MBUX 하이퍼스크린 관련 간부회의에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후 하이퍼스크린 프로젝트는 독일 뵈블링엔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에서 디스플레이 컨셉 워크샵으로 시작했고 이 자리에 한국에서 온 LG전자의 전문가도 참석했다. 워크샵에서는 현재의 디스플레이와 조명, 각종 기술적 구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이든탈러 엔지니어의 동료 매티아스 폴 엔지니어는 "LG전자와 내부 관련 부서와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6개월간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 집중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스크린의 모양을 비롯한 모든 사안이 기밀이었다면서 이 시스템의 이름이 정해지기 전에는 그 모양을 보고 '유리 독수리(Glass Eagle)'라고 불렀다가, 다른 때에는 '파워월(Powerwall)'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결국 2016년 처음 제품을 구상할 당시에는 차량 전면부에 계기판과 대시보드 등을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연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 보였으나 이후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이를 구현해냈다고 다임러는 설명했다. MBUX 하이퍼스크린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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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엔지니어는 지난 5년간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국도 자주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하이든탈러 엔지니어는 이 프로젝트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누면서 지난해 2월 해외 출장이 어려워지기 이전의 3년 간은 서울 인근 모처에 개발을 위해 자주 찾았으며 이후 일본, 중국, 베트남 등도 갔었다고 덧붙였다. 폴 엔지니어는 "힘들게 일한 날 저녁을 함께 먹는 것은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에서 중요하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 음식과 술을 마시며 일과 중에는 꺼내기 쉽지 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면서 협업한 한국의 전문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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