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놀라운 발표…내년 대선 노린 것" 주요 외신도 긴급 타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7월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7.2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격 사면되자 주요 외신들은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며 향후 대선에 미칠 여파를 주목했다.
AP통신은 이날 법무부 발표 직후 "뇌물 등 기타 혐의로 장기간 수감중인 박 전 대통령이 특별 사면됐다"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그는 독재자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난에서 나라를 벗어나게 한 영웅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보수주의자들의 지지에 의해 선출됐으나, 국정농단 사태와 뇌물, 금품 갈취 등으로 탄핵된 후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이번 사면 결정에는 5년가까운 수감생활을 하며 건강이 많이 나빠진 점 등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미 CNN 방송 역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폭로 이후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지며 탄핵됐고, 이후 재판에 넘겨졌다"고 사면 소식을 보도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발표 직후 '속보'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영국 BBC방송은 "박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후 탄핵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앞서 문 대통령이 사면을 배제했기 때문에 이날 결정은 놀라운 발표"라고 평가했다.
이들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소식, 배경과 함께 과거 탄핵 사태와 재판 결과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약 5년간의 수감생활 동안 어깨와 허리의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된데다, 최근에는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하다는 소식이 언급됐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면 결정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더했다.
일간 가디언은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별 사면"이라며 "국민의힘 등 야당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 박 전 대통령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3월 대선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민족 단합'을 명분으로 사면을 앞세웠다"고도 덧붙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면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를 전달하면서 "좌파인 문재인 정권이 내년 3월 대선을 겨냥해 사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한국 언론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을 앞둔) 여론에 어떤 여파를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 직후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여당을 중심으로 이번 사면에 대한 반발이 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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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등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퇴임 후 수감 행보를 걸어왔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에도 전 대통령이 수감됐다가 사면된 사례가 있다"며 무기징역이 확정된 전두환, 징역 17년 선고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7년 김영삼 정권 당시 사면됐음을 전했다. 또한 주요 외신들은 박 전 대통령 외에도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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