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동유럽서 군사활동 포기" 요구안 제시...美에 협상촉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동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활동을 포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보 요구안을 제시, 미국 측에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해당 협상안이 빨리 타결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은 물론 벨라루스 일대에도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단독으로 해당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 양측간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즉각적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미국 측이 시간을 늦출수록 상황이 매우 어렵고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랴브코프 차관이 강조한 러시아의 안보 요구는 전날 러시아가 나토 측에 제시한 것으로 동유럽과 코카서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나토가 완전히 군사적 활동을 포기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5일 안보요구 초안을 캐런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옛 소련연방 국가의 나토 가입을 원천차단하고 미국이 해당 국가들에 군사기지를 신축하거나 주둔해선 안된다는 요구도 함께 제시했다. 러시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경우, 현재 나토 가맹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3국에서 나토가 군사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벨라루스 정부와 국경지대 핵무기 배치를 두고 협상 중이다. 미국과 나토에서 안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과거 냉전 시기처럼 유럽 내 핵무기를 배치해 대치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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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유럽 가맹국들은 러시아의 요구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날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리투아니아 루카에 주둔한 독일 군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나토 가맹국에 지시할 권리가 없다"고 발언했다. 나토군 일원으로 리투아니아에는 현재 독일군 550여명이 주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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