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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뽑았던 은행들, 2000명 넘게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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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희망퇴직자 규모 2092명+α
외국계 합하면 5000명대 육박해
희망퇴직 연령은 ↓ 보상 수준은 ↑
몸집줄이기에 채용·점포도 감소세

1000명 뽑았던 은행들, 2000명 넘게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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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가 채용인력의 2배에 이를 전망이다. 공개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 대상을 늘린 영향이다. 현장점포 역시 가파르게 사라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생존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 규모는 현재 2092명에 달한다. 2019년 1700명대에서 지난해 2000명대를 기록해 갈수륵 느는 추세다. KB국민은행에서 1월 800여명이 나갔고, 신한은행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350명이 짐을 쌌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총 452명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22명이 회사를 나갔는데 이르면 이달 말이나 오는 1월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468명이 나간 우리은행도 노사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각각 496명, 2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합하면 규모는 5000명을 넘어 역대급을 기록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은 당분간 계속 늘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희망퇴직 대상나이를 내리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 연령을 만 54세에서 46세로 조정한 데 이어 올해 만 41세까지 낮췄다. 보상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은 희망퇴직금으로 1인당 최대 6~7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줄어드는 사람, 사라지는 점포

반면 들어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은행 공채 인원은 올해 1000여명으로 추산됐다. 2019년 2033명, 지난해 1038명에서 계속 줄었다. 채용 부문은 대부분 디지털·IT에 국한됐다. 기존의 뱅커인력은 대부분 수시채용으로 발탁했다. 당장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올해 신입공채를 하지 않았다.

몸집 줄이기는 점포축소와 맞물려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면 업무 공간이 사라지면서 창구인력 수요가 더 빠르게 위축돼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는 2015년 7281개에서 올 상반기까지 1000여개 사라진 6326개로 집계됐다. 하반기 143개가 줄 계획이다. 업계에서 규모가 큰 시중은행 점포가 4314개에서 3380개로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불가피한 생존전략이라는 의견과 함께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구형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은 “점포 축소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선택해야만 하는 생존전략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금융 소외현상을 방치할 경우 일부 이용자들이 금융서비스에서 탈락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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