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 가족 살해한 이석준 17일 檢 송치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과거 교제했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송파서 유치장에 입감돼있던 이씨는 서울동부지검으로 호송되면서 이날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7시 45분께 경찰서에서 나와 포토라인에 선 이씨는 ‘원래부터 살인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도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이어가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곧장 호송차에 올랐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전 연인인 A씨가 거주하던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를 찾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12일 구속됐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어머니는 결국 숨졌다. 남동생은 출혈이 심해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옆 건물 가정집 2층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방 장롱에 숨었다가 출동 20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씨는 이번 범행 전부터 A씨를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받기 위한 긴급성은 없다고 판단해 그를 체포하진 않았다. 이후 이씨는 나흘 만에 서울로 올라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씨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흥신소를 이용해 A씨의 주소를 알아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실제로 이씨가 범행 준비 과정에서 피해자 자택 주소를 불법으로 의뢰한 뒤 흥신소 직원 B씨로부터 획득한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은 B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구속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정보 취득 경위 등을 캐묻는 한편 그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공범도 추적하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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