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5.1%로 급등' 英중앙은행 선제적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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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에 급등하면서 영란은행(BOEㆍ영국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 긴축 속도를 높이면서 BOE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했다. 최근 두 달 새 영국의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 물가 상승률은 9월만 해도 3.1%였으나 10월에 4.2%로 뛰었고 이번에 다시 1%포인트 가량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항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2년 이후 최고치인 4%를 기록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도 9월 2.9%에서 두 달새 1.1%포인트 올랐다.

노무라의 조더 로체스터 투자전략가는 "물가가 다시 깜짝 급등하면서 장기적인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BOE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화상 회의에서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 5.5%까지 오를 것이라며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OE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BOE가 11월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BOE는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당시 BOE가 시장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11월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위원 9명 중 2명만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영국의 일자리 보조금 혜택이 9월 말 종료되면서 BOE가 이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시기를 좀더 기다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에 비해 물가가 더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영국 통계청이 지난 14일 공개한 임금 지표도 BOE 입장에서는 불편한 결과이다. 10월까지 3개월 간 보너스를 제외한 급여 상승률은 4.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생긴 셈이다. IMF도 기준금리 인상을 조언하면서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상공회의소의 수렌 티루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서 있고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가계의 실질 소득은 줄고 소비가 위축돼 전체 경제 활동이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변수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고용 지표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한 상태라고 분석하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없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들은 BOE가 내년 2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한 마이클 손더스 통화정책위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전에 좀더 기다리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물에 톰스 수석 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BOE 입장에서 불편할 정도로 높지만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BOE에 좀더 인내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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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더 큰 문제는 물가라고 진단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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