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대응…통화정책 대전환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 300억달러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인상 전망

6.8%까지 인플레 치솟자
경제 지원 대신 차단 돌아서
시장 타격 예상 벗어나
뉴욕증시 강세로 전환

비둘기 가면 쓴 매파 분석도
금리 3번 올려도 여전히 낮아
내년 인상폭 0.9%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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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공병선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까지 단행할 것을 예고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급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내년 1월부터 현재 매달 150억달러인 테이퍼링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 대로라면 내년 3월이면 테이퍼링이 끝나고 금리 인상이 가능해진다. Fed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 지원을 위해 지난해 3월 내놓은 양적완화 정책이 마침내 종료되는 셈이다.

美 Fed, 테이퍼링 내년 3월 종료·금리 3번 인상(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테이퍼링 조기 종료는 신속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Fed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ed 위원들은 모두 내년 금리 인상에 점을 찍었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제시했던 것과 비교된다. 시장은 상반기 내 금리 인상을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3개월 사이 달라진 인플레이션 상황이 Fed의 급선회(pivot)를 유도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8%,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6%나 치솟았다. Fed는 이날 성명서에서 인플레가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도 삭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별도 회견에서 "경제는 빠르게 완전 고용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지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Fed의 급선회에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가 2.2% 급등하는 등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 출발하며 장 초반 3010대로 올라섰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침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다만 공격 강도를 최고도로 끌어올리지 않으며 오미크론 변이 영향 가능성 등 변수에 대한 대비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중요한 회의로 평가됐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가 사실상 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횟수와 시기가 시장의 관심이었다.


Fed는 테이퍼링을 결정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급가속 페달을 밟았다. 6.8%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Fed가 경제 지원 대신 인플레이션 차단으로 돌아서야만 하는 결정적 이유를 제공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테이퍼링이 끝나고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 완료 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에 따라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는 테이퍼링이 끝나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5.5%까지 높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였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예측은 6월에 이어 5월을 거쳐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증권도 첫 금리인상이 3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을 변경했다.


금리인상이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뉴욕증시는 강세로 돌아섰다. 불확실성을 떨쳐낸 국내 증시도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3000선을 장 시작부터 넘었다. 코스닥도 1% 이상 올랐다.


FOMC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줄엔 티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매크로 담당 이사는 "Fed가 인플레에 눈을 감는 것보다는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당국이 매파로 돌아선 것은 국내 증시에 나쁜 소식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불확실성을 없애는 역할을 했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선반영한 것도 이날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비둘기 탈을 쓴 매?

Fed가 매파로 변했지만, 여전히 비둘기의 탈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Fed 위원들의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상 폭은 0.9%에 그친다. 2023년에도 세 차례의 인상을 해도 금리는 1.6%에 불과하다. 2024년에도 2.1%의 금리가 예상된다.


마이크 로젠거트 이트레이드파이낸셜 투자전략 이사는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영역에 머물게 된다"면서 Fed가 명확한 금리인상 시간표를 제시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시나 구하 에버스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Fed의 이번 성명이 매파적이기도 하지만 극단적이지 않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비둘기적인 성격도 있다"고 진단했다.


Fed가 무조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472%에 형성되고 있다.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단기 금리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더 심화한 것이다. 시장은 단기 금리 상승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적인 경제성장은 부진할 것임을 예상한다는 신호다. 야후 파이낸스는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2년물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10년물 금리가 정체하면서 경기 침체 신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추월하면 통상 경기 침체 신호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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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고용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참여율은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상황과 대퇴직(great resignation) 물결이 Fed의 목표인 최대 고용을 향한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파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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