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청소년 방역패스, 학원 제외 등 조정 필요"
방역패스 필요성 인정하지만 '학원' 제외 방안 등 언급
최은화 교수 "학원과 학교는 거의 동일한 개념, 조정해야"
정재훈 교수 "접종률을 제고 위한 다른 정책 대안 있는지 살펴야"
이재갑 교수 "유럽도 소아·청소년 방역 패스 적용해 접종률 높아져"
음성확인서 위한 선별검사 비용 부담·불편 우려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감염병 전문가들이 소아·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방역패스 적용 범위에서 학원을 제외하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불가피함을 인정하면서도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3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감염병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최은화 서울대 교수는 "방역패스라는 강력한 정책으로 접종률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반대하는 학부모의 입장은 더 강해졌다"며 "아이들의 필수시설이라고 생각하는 학원에 적용할 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방역패스 필요하지만, 세부 조정은 필요"
6일 식당과 카페, 학원,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전반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가 신규로 적용되는 가운데 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한 스터디카페에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방역패스 도입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적용 범위는 손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2월부터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서도 12~18세 청소년에게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한 것을 두고 사실상 접종 강요라는 반발이 거센 탓이다. 전문가들은 반발이 거센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학원과 학교는 거의 동일한 개념이고, 학원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며 "방역패스를 그 정도로 확대할만큼 백신 접종 필요성이 증가했다면 설득과 설명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방역패스가 접종률을 올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시행 취지 자체에는 찬성한다"며 "유럽도 소아·청소년 방역 패스를 일부 적용해 접종률 증가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청소년 방역패스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분명히 있다.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한 다른 정책 대안이 제공되고 있는지도 봐야한다"며 "백신 효과나 안전성 지속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갖고 데이터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식당이나 카페에 비해서는 마스크를 자주 벗지 않는 환경임에도 학원·독서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정재훈 교수는 "마스크를 잘 벗지 않지만 체류시간이 길어서 감염경로 중 학교와 학원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며 "필요성이 다른 공간보다 높을지, 방역패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이 좁고 환기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식당이나 카페가 길어야 1시간 내외인데 비해 시험기간에는 5~6시간씩 머무르게 된다"며 "식사나 음료를 마시는 상황이 겹쳐져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패스가 없는 청소년은 해당 시설 입장을 위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하는데 선별검사소에 많은 인원이 몰려 불편함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은화 교수는 "집에서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믿을만한 검사방식이 있다면 좋겠지만 신뢰할 검사가 없다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감염자수가 줄어들더라도 지금 같은 위기가 언제든 또 올 수 있다. 그때마다 다 검사하고 학교 문을 닫는 상황을 반복해야 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부모 설득하려면…'백신 이득·부작용 정보' 중요성 강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22명 발생하며 사흘째 7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방역패스 같은 강력한 조치보다 접종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접종률을 높여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보다 감염 이후가 더 위험한만큼 접종이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12~17세 접종자 이상반응 중 심근염 발생 빈도는 나이가 어릴수록 적게 발생하고, 확진 후 발병된 경우보다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근염은 16~17세 발생빈도가 12~15세보다 조금 더 높다. 미국 CDC 자료를 살펴보면 백신으로 인한 심근염 회복이 5일 이내로 가장 빠르고. 코로나19 감염되면 회복이 더 더디고 어려웠다. 접종하지 않은 12~17세 입원율이 10배 이상 늘어났다는 데이터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해외에서도 이상반응과 관련한 여러 연구가 나오는데 심근염만 봐도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생기는 비율이 접종후 심근염 비율보다 더 높다"며 "정치적 논쟁과 방역·의료 영역이 결합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접종률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을 비교하면 성인보다 청소년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10만명당 백신 이상반응 신고율이 18세 미만은 성인의 2/3 정도이고, 신고의 98~99%는 경증인데 성인과 소아·청소년 모두 큰 차이는 없다"며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오는 이상반응이 심근염인데 14~16세가 가장 높고 이외에 특별히 소아·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상반응 신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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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치료나 예방에 완벽한 것은 없고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얼마나 흔하게 나타나는지, 대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청소년 접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균형잡힌 정보가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며 "맞으면 죽는다거나 백혈병에 걸린다는 등 아이들과 상관 없는 이상반응도 있는데 이 부분을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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