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341만명 탈서울 행렬…20·30세대 전체의 46% 차지
경실련 "서울 30평 집값 4년 새 2배↑"
전문가 "탈서울 현상, 내년에도 이어질 것"

시민들이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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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결국 서울을 떠나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는 '탈(脫)서울'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보유 자산이 많지 않은 2030세대는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하며 어쩔 수 없이 서울을 떠나고 있다. 전문가는 청년층의 탈서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최근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서울시민 341만4397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떠난 셈이다. 올해는 9월까지 43만4209명이 탈서울 행렬에 가세했다.

특히 2030세대의 탈서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을 떠난 2030세대의 비중은 전체의 46.0%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24.1%로 가장 많았고, 20대(22.0%)와 40대(14.1%), 50대(11.8%) 등의 순이었다.


청년들의 탈서울 현상은 집값 급등과 연관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수년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득 축적 기간이 짧은 2030세대는 서울에서 집을 사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을 떠나는 셈이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래 서울 30평 아파트값이 평균 6억7000만원(109%) 올랐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은 평당(3.3㎡) 2061만원이었는데, 4년 6개월이 지난 올해 11월에는 4309만원으로 109% 올랐다. 30평 아파트로 따지면 6억2000만원짜리가 12억9000만원이 된 것이다.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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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청년층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고충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서울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부익부 빈익빈이다. 돈 없는 서민들은 아무리 월급을 벌어도 '내 집 마련' 못하는 거다"라며 "결국 돈이 많은 이들은 좋은 주거 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사는 거고, 아등바등 사는 서민들은 결국 강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탈서울 현상의 여파로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주요 지역의 인구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인구가 92.8%나 늘었고, 화성시(55.5%), 김포시(45%), 시흥시(33.8%), 광주시(32.4%) 등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서울의 집값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4년여 동안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십 번의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지만, 그때마다 거래량이 들썩여 되레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청원 글도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 7일 '양도소득세 완화 계획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더이상 주택 규제를 엎치락뒤치락 바꾸지 마시기 바란다. 신뢰만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주택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사전청약, 2·4대책 예정지구 지정 등 주택공급 조치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고 11월 실거래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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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청년들의 탈서울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껴 서울을 떠나는 청년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아파트값 상승 폭이 조금 둔화했다. 내년에 주택공급이 늘면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좀 더 뚜렷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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