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독성 말벌 한 마리가 꿀벌떼 협박한 사건'
트럼프 주의 회귀와 미국 내 극우세력 부상을 막기 위해 바이든이 마련한 회의에 불과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독을 지닌 말벌 한 마리가 꿀벌떼 협박한 사건'


9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 매체들의 평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정치 쇼라고 규정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진영을 맹비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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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자신감 없는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회의를 통해 중국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방어해야 한다"라고 연설했지만 서구 민주주의 문제를 다루기에는 무의미한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대만과 홍콩 분리주의자와 같은 반중 세력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끈 미국 전 행정부가 서구 민주주의와 다자주의에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는 트럼프 주의 회귀와 미국 내 극우세력 부상을 막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회의"라고 정의했다.


선딩리 푸단대 국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국제사회 앞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공개 토론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를 회의에서 배제했다"면서 "미국은 다른 국가에 민주주의 제도나 정책을 강의하거나 강요한 위치가 아니다"라고 미국 측은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10일 15면 전면을 할애하며 미국의 정치행태를 비꼬았다.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에서 민주주의의 등대라고 자청하는 미국이 점점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양당(민주당ㆍ공화당)의 대립이 정책에서 정체성으로 변질되는 등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는 결국 사회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연결, 거짓말 제국인 미국의 가면을 벗겨야 한다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는 거짓된 것이며 미국의 거짓말은 새로운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간 자신들의 갈취와 약탈을 정의 수호라는 단어로 미화해 왔고, 자신들의 횡포를 민주주의 촉진이라고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맞서 '아시아 특색 민주'를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열린 '제14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역사가 유구한 아시아는 다원적이고 공생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협상하고 함께 일하는 민주 문화를 형성했다"며 "우리는 평등한 협상을 주창하고, 그것을 국제사회 민주화의 중요 내용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 중심의 민주주의를 추종할 것이 아니라 아시아에 맞는 민주주의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왕 부장은 이어 "민주를 기치로 삼아 각종 소집단과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민주정신을 짓밟는 것이며 역사에서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소집단과 소그룹은 오커스(AUKUS) 등 미국 동맹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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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민주주의 포럼은 민주주의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고위급 포럼이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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