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유한기 극단선택
남욱 등에 2억 뇌물받은 혐의
한강유역환경철 환경평가 압박
하나銀 우선협상자 선정도 영향
로비의혹 규명 연결고리 사라져
민간사업자 등 조사 강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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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로비 명목으로 뒷돈을 받고 사업자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혹은 성남시의 윗선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공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공 사장)이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함에 따라 검찰 수사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그를 발판 삼아 대장동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진 각종 로비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었지만 유 전 본부장이 숨지면서 수사방향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뒷돈을 받는 등 대장동 로비 의혹 규명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었다. 동시에 윗선의 배임 공모 수사의 활로를 열 돌파구이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남 변호사 등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은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이모씨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고, 2014년 8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이 돈을 전달한 것으로 봤다.

남 변호사 등이 2억원을 준 이유는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본부장은 2억원을 받은 뒤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한강유역환경청을 압박해 일부 지역이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으로 지정됐던 것을 해제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외에도 김만배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구속영장 범죄사실에서는 빠졌지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었다. 황 전 사장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불거진 이 의혹은 대장동 사업의 윗선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였다. 유 전 본부장은 녹취록에서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진상 정책실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황 전 사장의 사퇴를 독촉했다. 정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지척에서 보좌한 최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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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은 지난 1일과 7일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가 생긴 검찰은 방향을 돌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과 성남시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로비 의혹 규명을 위해 화천대유 관계자들로 수사망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100억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모 전 화천대유 전무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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