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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800명 짐쌌다…보험사 '사람이 떠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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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비대면 업무 늘어
조직개편·희망퇴직 가속
제판분리로 분사도 영향

올들어 1800명 짐쌌다…보험사 '사람이 떠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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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사람과 종이 만으로 이뤄져 ‘인지 산업’으로 불리던 보험업계에서 사람이 떠나고 있다. 디지털,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보험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영업 현장에서 뛰는 보험설계사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을 그만두거나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보험사들이 추진한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으로 인해 임직원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9월 기준 생명보험사 임직원수는 2만3852명으로 작년말 보다 1489명이나 적다. 감소폭은 5.8%에 달한다.

생명보험 임직원수는 2017년 이후 꾸준하게 2만5000명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올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임직원수도 작년말 보다 329명(0.9%) 감소한 3만3112명에 그쳤다. 2018년과 2019년 3만4000명까지 늘어났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로 돌아섰다.


보험업황 부진과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생명보험사 임직원수는 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영업 전문성을 육성하기 위한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로 판매자회사를 독립시킨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을 출범시켰다.

여기에 인사적체 해소와 비용절감을 위해 보험사들이 고비용 인원감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만 50세 이상, 사무직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3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6월에는 KB손해보험이 36개월치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40대 혹은 근속 20년 이상의 직원들에게서 퇴직신청을 받아 1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연말을 앞두고 구조조정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 노사는 올해 한시 희망퇴직 시행에 합의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연령과 근속 연수의 합산이 60 이상인 직원 1000여명으로, 최대 37개월 치 기본급과 특별지원금(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지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다. 기존 3년치 기본급에 추가 급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올해는 인사 적체를 해소키 위한 일환에서 상시특별퇴직을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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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자진퇴사·이직도 늘어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며 보험설계사들도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못 가 보험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개 생명보험사 설계사의 상반기 기준 13개월차 평균 등록 정착률은 41.5%였다. 13개월차 정착률은 1년 이상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설계사의 비율을 나타낸다.


DGB생명의 13개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7.1%로 가장 낮았고, KB생명(15.4%), 오렌지라이프(21.8%), 메트라이프(25.4%), 농협생명(26.0%), AIA생명(27.5%)도 상당수 설계사들이 13개월을 넘기 못하고 떠났다.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58.2%의 13개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을 기록한 ABL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52.3%)도 50%가 넘는 높은 정착률을 나타냈다. 푸르덴셜생명(49.6%), 삼성생명(47.7%), 한화생명(45.9%)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착률을 기록했다.


12개 손해보험사 설계사 13개월차 평균 등록 정착률은 57.6%로 나타났다. 하나손해보험의 13개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41.5%로 최저였고 메리츠화재(46.3%)와 롯데손보(48.2%)도 40%대에 머물렀다. 삼성화재(68.0%)와 현대해상(68.9%), DB손보(69.8%)는 70%에 육박하는 정착률을 기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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