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성에서 습지 평탄화 흔적 발견
판판한 돌 깔거나 산사토 섞어 연약한 지반 단단하게 해
부여 나성은 백제 사비도성을 감싸는 외곽 시설물이다. 도성 보호는 물론 내외부 경계를 구분하려고 만들었다. 지난 4월부터 나성 북쪽에서 발굴조사를 하는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6일 성벽 축조 기술을 밝힐 단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연 퇴적된 원지형을 기반으로 새롭게 흙을 깔아 평탄화한 기초공사 흔적이다. 판판한 돌을 넓게 깔거나 산사토(산에서 채취한 모래질 점토) 덩어리를 섞어 하천 주변의 저습하고 연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했다. 부여군은 지난 7월 이곳에서 문지(門址)와 60m 성벽을 발견한 바 있다.
성벽은 다져진 대지 위에 돌을 가공해 외벽 면을 쌓고 안쪽에 흙을 산처럼 쌓아 조성됐다. 석축부는 단면이 사다리꼴처럼 쌓였다. 저습한 연약 지반에서 성벽의 무게를 견디게 했다. 안쪽 토축부는 5~10㎝ 두께로 흙이 다져져 쌓였다. 부여군은 "성벽의 진행 방향에 따라 3.2~5.1m 규모로 흙을 쌓은 공정(工程)의 단위를 확인했다"며 "토축부 공정이 구분되는 지점에 따라 석축부 축조 형태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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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의 남은 높이는 최대 2m, 폭은 최대 14.2m다. 폭은 조사지역 밖으로 연장돼 더 넓었을 수 있다. 부여군은 "토축부에서 개배(蓋杯), 직구소호(直口小壺) 등이 출토돼 조성 시기가 6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백제 사비기 교통 시스템을 밝힐 중요한 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매우 크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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