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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가 기준금리 정책 방향을 미리 암시해주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정책을 BOE가 사실상 폐기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일리 총재는 이날 캠브리지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의 설명에 따르면 BOE에 포워드 가이던스 정책이 도입된 시기는 베일리 총재의 전임자인 마크 카니 총재가 재임하던 2013년이다. 당시 카니 총재는 실업률이 7%로 떨어지면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베일리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매우 위험하며 특히 지금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카니 총재가 제시했던 '명백한(hard)' 형태의 포워드 가이던스 대신 최근 BOE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실에 맞춰 좀더 부드러운(softer)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갈수록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도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베일리 총재가 시장과 소통에 실패하면서 영국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온 사건과 관련,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핑계를 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BOE는 지난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영국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베일리 총재는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물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BOE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고 이후 영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BOE 통화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린 BOE의 자책골이라며 베일리 총재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중앙은행과 시장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일리 총재의 포워드 가이던스 무용론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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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다음달 16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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