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방역 규제 완화·고령자 중심 돌파 감염 확대·백신 미접종 10대 감염 증가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 일본 매체가 그 원인을 3가지로 분석했다.
니혼테레비는 24일 ▲과감한 방역 규제 완화 ▲고령자 중심 돌파 감염 확대 ▲백신 미접종 10대 감염 증가 등이 한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4116명으로 처음 4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25일도 3938명으로 4000명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26명 늘어나 6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병상가동률을 보면 수도권은 83%, 서울은 85%를 넘어 사실상 포화 상태다.
니혼테레비는 한국의 확진자가 증가한 첫 번째 이유로 '감염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과감히 규제를 완화한 것'을 들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를 실시한 한국은 전국적으로 음식점 등의 영업 제한을 해제하고 집회 등의 행사도 백신 접종 등을 조건으로 499명까지 허용했다. 또 스포츠 관람도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까지 허용했고, 학교도 전면적인 등교를 개시했다.
니혼테레비는 이러한 한국 상황을 두고 "감염 상황이 개선돼서가 아니라 경제를 회복시키고 싶어서였다"라면서 "규제 완화 후 거리에 사람이 많아져 감염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돌파 감염'을 꼽았다. 백신 효과가 감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 4월 노인층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초기에 백신을 맞은 노령층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돌파 감염은 지난 6월 116명에서 10월 1만9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지난 17일 기준 신규 확진자 1436명 중 56.3%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었다"라며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진행이 늦은 10대들의 감염 확대도 확진자 급증의 이유로 지적됐다.
매체는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12세 이상이 접종 대상이지만 접종률은 약 15%로, 일본의 68.7%에 비해 낮다"라면서 "한국의 12세 이상~15세 미만 접종은 이달 시작돼 10대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7명이다. 의료 붕괴 위기까지 맞았던 일본의 방역상황이 호전된 원인으로 거리두기로 인한 이동량 감소가 꼽히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내 확진 검사 수 자체가 감소한 데 따른 효과라는 주장도 나온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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