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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 일시중단 검토"…美 비축유 방출효과 무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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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소폭 하락...비축유 방출 효과 제한
유럽 코로나19 봉쇄 확산...수요감소 우려 변수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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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미국 주도 석유소비국들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에 대항해 기존 증산계획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강경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를 둘러싼 양자간 대결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유럽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확산이 겹쳐 석유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OPEC+의 증산 중단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한동안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달 2일 산유량 조정회의를 앞둔 OPEC+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기존 증산 결정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1월 중에 증산량을 조정, 혹은 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이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석유소비국들과 공조해 SPR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정면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WSJ는 "미국과 주요 석유소비국들의 SPR 방출규모는 약 7000만배럴 정도로 추정되며 OPEC+ 회원국들은 이러한 조치가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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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OPEC+ 국가들은 이달 초 회의에서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산유량을 증산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12월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 정부가 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것을 요청했지만, OPEC+는 미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기존 증산계획을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양자간 대결이 본격화됐다.


국제유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14% 하락한 배럴당 78.3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WTI 가격은 전날보다 0.7% 상승하다가 다시 소폭 하락세로 마감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0.34% 빠진 81.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의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슬로바키아 정부는 2주간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22일 봉쇄조치 재개를 발표한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웃국가인 슬로바키아도 봉쇄조치에 돌입하면서 유럽 각국이 속속 봉쇄조치를 재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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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대보다 작은 규모의 SPR 방출량과 OPEC+의 증산 일시중단 조치 우려 속에 유가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전세계 일일 석유소비량이 약 1억배럴 수준임을 고려하면, 7000만배럴 방출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의 닐 베버리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R 방출은 결국 근본적인 석유 수급 문제 해결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시장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도 미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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